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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쇄 살인범 치매 노인과 현재의 젊은 연쇄 살인범의 치명적 대결...‘살인자의 기억법’의 승자는 누구?

기사승인 2017.09.12  2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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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광역시 황석영

9월 6일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했다. 김영하의 원작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되게 매력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소설과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 노인의 고뇌를 보여줄지 기대가 됐다. 영화의 소재는 완벽하다. 기억, 시간, 이 둘로도 충분하다. 기억과 시간을 다룬 영화는 항상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었고 <용의자>를 만든 원신연 감독이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됐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연쇄 살인범인 ‘김병수’라는 남자가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되면서 치매에 걸리게 된다. 그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데, 그 곳에서 20대 여성들만을 노리는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김병수는 자신의 영역에 다른 놈이 설치는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김병수는 자신의 차가 앞 차와 들이받으면서 열린 앞차의 트렁크에서 떨어지는 피를 보게 된다. 김병수는 예전의 감각들이 떠오르면서 그게 사람의 피라는 것을 직감한다. 앞차에서 내린 사람은 ‘민태주’라는 청년이다. 김병수는 민태주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과거의 자신과 같은 부류, 즉 20대 여성만을 노리는 연쇄 살인범임을 느낀다. 그 후 김병수는 자신의 딸에게 생긴 남자 친구가 바로 민태주임을 알게 된다. 그 때부터 과거 연쇄 살인범 치매 노인 김병수는 현재 연쇄 살인범 민태주로부터 딸을 지키려고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인다.

줄거리만 봐도 흥미롭다. 기억에 약점을 지니고 있는 과거 연쇄 살인마가 새로운 젊은 연쇄 살인마로부터 딸을 지켜내려는 이야기는 우리를 몰입시키는 아주 매력적인 소재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병수와 태주의 대결이 지루하게 늘어지고 별로 심각한 충돌이 없다. 기억과 싸우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가 또 있는데 그것이 바로 <메멘토>다. <메멘토>의 주인공은 기억하자마자 사라지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몸에다 문신으로 적는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속 치매 노인 김병수의 기억법은 녹음기와 노트북의 메모다. 그런데 녹음기와 노트북이 남의 손에 들어가면 그 메모들이 쉽게 남에게 노출되고 조작당한다. 즉 과거를 기억 못하는 사람이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남긴 기록이 남에게 조작된다면, 현재의 그는 타인에게 조종되고 만다.

영화의 홍보 카피는 ‘기억을 믿지마라’다. 소설에서는 트릭이 매우 치밀하게 짜여있어서 끝까지 읽고 나서도 그 치밀한 트릭을 풀기 어렵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와 스키드 자국 없는 자동차의 급제동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화에서는 더욱더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영화는 마지막에서 너무 급하게 반전을 준다. 영화의 반전은 아쉬움밖에 주는 게 없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상영관 안의 관객들은 모두 허무함밖에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부산광역시 황석영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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