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5년 만에 금융계 복귀...부산은행장에는 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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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5년 만에 금융계 복귀...부산은행장에는 빈대인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9.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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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정자, CEO 경력은 인정받았지만 '낙하산' 이미지 불식이 과제 / 신예진 기자
BNK금융그룹은 8일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성세환 전 회장과 달리 BNK금융지주 출신이 아니다. BNK금융지주는 '순혈주의'가 그룹 내부의 문제로 지적돼 왔다(사진: BNK금융 홈페이지 캡쳐).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에 김지완(71)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진통 끝에 내정됐다.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은 BNK금융 사장 자리에 앉게 됐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김 전 부회장과 박 회장 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제연구소 대표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김 전 부회장을 차기 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

BNK금융은 성세환 전 회장이 지난 4월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돼 경영 공백이 생긴 어수선한 상태다. 김 내정자의 선출로 다섯 달 만에 새로운 경영체제가 완성된 것. 오랜 CEO 경험으로 금융업계에서 리더쉽을 인정받은 김 내정자는 이를 조기에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1981년 35세에 이사로 승진하면서 금융인으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 사장,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가 회장직에 오르면, 2012년 이후 5년 만에 금융인으로 복귀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은행원 한모(38) 씨는 "은행 업무 경력이 없는 김 내정자가 그룹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성렬(52) 씨 "성세환 전 회장이 추락시킨 BNK를 김지완 내정자가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 내정됐으니 부산 사람으로서 그룹의 쇄신을 위해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고,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 고문으로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제기돼 왔다. BNK금융 노조도 이에 반발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 정부 낙하산이었다면 MB 정부 때 찍혀서 하나금융에서 어떻게 4년 6개월 동안 부회장을 했겠느냐”며 “고문까지 합치면 6~7년 있었는데 낙하산이라면 어려웠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BNK부산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도 이날 회의를 열어 빈대인 은행장 직무 대행을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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