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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청소년 범죄, 이번엔 강릉 여중생 집단 폭행…가해자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자" 주장도

기사승인 2017.09.06  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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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법 폐지 목소리 더욱 거세져…청와대 청원 15만 명 돌파 / 정인혜 기자

지난 7월 강릉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이 피해자 가족의 제보로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강릉이다.

폭행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이모 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수많은 고민 끝에 용기 내서 올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지난 7월 강릉 경포해변에서 발생했다. 해당 장소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던 여고생 A 양 무리는 동석한 여중생 B 양을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인 게 있었다”는 게 그 이유. A 양 무리는 B 양의 몸과 머리에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었다. B 양의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빼갔을 뿐 아니라 휴대폰을 모래에 묻기까지 했다고.

이어 동이 트자, A 양 무리는 자취방으로 자리를 옮겨 B 양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자취방에서 벌어진 폭행은 더 가관이다. 가해자들은 B 양을 폭행하는 모습을 영상 통화로 실시간 중계하고, 사진을 찍어서 유포하고, 가위로 협박하기도 했다. 옷을 벗기려는 시도와 성적 폭언도 퍼부었다고 한다. A 양은 현재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까지 병행 중이다.

피해자 언니 이 씨는 “이런 행동을 벌여놓고도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살고 있다. 동생에게 잘못이 있으니 때렸다고 말하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꼭 소년법이 폐지돼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씨는 동생 B 양의 사진과 함께 가해자들의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 B 양의 폭행 직후 사진은 가해자들의 채팅방을 통해 유포됐다. 피해자의 얼굴은 이목구비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있다. 가해자 C 양은 B 양의 사진을 올리며 “그냥 X나 때렸다”며 “우리 다 같이 빵(감옥) 들어가겠다”는 상대방의 우려에도 “내 똥에서 다우니 냄새 난다”라고 답변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듯 보인다.

이 밖에도 가해자들이 나눈 대화창에는 “한 달 정도 (감옥)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진 않다”, “우리 신상 퍼뜨리면 고소하자”, “어차피 다 흘러가고 묻힐 텐데 나는 초상권 침해로 정신적 피해보상 요구하겠다”, “팔로우 늘려서 페이스북 스타 돼야지”, “술이나 먹자” 등의 충격적인 발언이 대거 담겼다.

폭행 사건 후 가해자들이 나눈 대화 일부 발췌(사진: 피해자 가족 페이스북).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주부 정지원(42, 부산시 동구) 씨는 “7시간 동안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얼굴이 뭉개지도록 맞았을 아이를 생각하니 정말 손이 덜덜 떨린다”며 “이번 기회에 법을 제대로 뜯어고쳐서 미성년자 면죄부 믿고 범죄 저지르는 애 같지도 않은 것들이 싹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졌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소년법 폐지’ 청원에는 현재까지 15만 6000명이 서명했다. 해당 소식을 다룬 기사에는 해당 청원에 대한 서명을 독려하는 댓글도 다수다. 한 네티즌은 “요즘 보면 고대 함무라비가 얼마나 현명했는지 느껴질 정도로 울화통이 터진다”며 “청소년에 대한 법률을 재정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관할서 강릉경찰서는 A 양 등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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