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국내 첫 폭발 신고, 피해자는 화상 입어 "자는데 '펑' 하고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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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국내 첫 폭발 신고, 피해자는 화상 입어 "자는데 '펑' 하고 터졌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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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단순 기기 결함으로 단정짓기 어려워" 일단 부인 / 정인혜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갤럭시S7과 S7엣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외국에서 갤럭시S7이 폭발했다는 사례가 보도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보고된 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피해자가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시아투데이’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A 씨가 갤럭시S7 폭발로 인해 오른팔과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머리맡에 갤럭시S7을 충전기에 꽂은 채 잠들었는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불꽃이 치솟았다고 한다. A 씨는 곧바로 제품안전정보센터에 조사를 요청했고, 당시 작성한 상황 설명문은 해당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상황 설명문에 담긴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A 씨는 “갑자기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너무 놀라 잠에서 깼고, 불꽃이 사방으로 날아가 정신없이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방안을 봤더니 핸드폰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이불로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한 A 씨는 충전기 줄을 잡고 핸드폰을 바닥으로 내렸고, 코드도 뽑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흰 연기가 집안 가득 찼고 플라스틱이 녹는 냄새인지 뭔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설명했다. A 씨가 해당 제품을 구입한지는 1년여 남짓이 지났다고 한다.

A 씨는 사건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핸드폰이 왜 폭발했는지 화인 조사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 그는 “어떻게 구입한 지 1년 남짓한 제품이, 그것도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서 24시간 있는 핸드폰이 이렇게 쉽게 폭발할 수 있냐”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다. 이것이 조사를 요청하는 이유”라고 상황 설명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단 부인하고 나섰다. 발화 원인을 갤럭시S7에서 찾을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분석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기 결함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갤럭시S7 폭발 사례는 해외에서도 더러 보고된 바 있다(사진: 페이스북 캡처).

갤럭시S7의 폭발 사례는 해외에서는 진작부터 보고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에 접수된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S7액티브의 발열 발화 배터리 팽창 신고 사례는 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례는 캐나다에서도 보고됐다. 지난해 캐나다 CBC NEWS는 한 주민이 운전 중 주머니 속 갤럭시S7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꺼내자 손 안에서 폭발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주민은 C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지지 않았으면 차 전체가 전소될 뻔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갤럭시S7은 안전하고, 배터리 등에서 자체 결함이 밝혀진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갤럭시S7을 사용하다 배터리가 폭발한 적이 있다는 직장인 전모(39) 씨는 “갤럭시는 핸드폰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의 말마따나 폭탄인 것 같다”며 “매번 시리즈마다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데, 제대로 조사를 안 하니 계속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혀를 끌끌 찼다.

그는 이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잘 때까지 가지고 다니는 게 휴대폰인데, 이렇게 위험한 물건은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도 피해 이후 갤럭시 시리즈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했다”며 “피해자에 제대로 된 보상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이런 일이 다신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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