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감축에 나온 기막힌 해법, 서울교육청 "학급당 학생 수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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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원 감축에 나온 기막힌 해법, 서울교육청 "학급당 학생 수 줄이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21 20:2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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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학급당 학생 수 2명 줄이면 1000여 개 학급 수 증가…"참 재미있는 나라" 비판 봇물 / 정인혜 기자
초등교원 감축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자는 대책을 내놨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초등학교 교원 감축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거세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서울시에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올해 서울지역 초등교원 선발 예정 인원은 105명으로, 이는 지난해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교대생들은 임용 절벽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의 주장은 “초등교원을 양성한다는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된 교대에서 졸업생의 절반이 교원으로 임용되지 못하는 것은 교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교육과에서는 복수전공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교대생들의 말처럼 교대에 입학한 학생은 교원이 되기 위한 공부만 하는 것이다. 교육대학교 졸업생들이 교원 외 다른 직업을 갖기 불리한 여건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겠다는 대책도 그 중 하나다. 2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최근 초등교사 임용 절벽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자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3년 동안 학급당 학생 수를 2명 줄이면 1000여 개의 학급 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교원을 더 임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7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OECD 교육지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3.6명으로 이는 OECD 가입국 27개국 중 22등을 차지하는 수치다. OECD 평균은 21.1명으로 한국은 이보다 2.5명 더 많다.

서울교육청 관할 학교의 학급 당 학생 수는 우리나라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점차적으로 OECD 기준에 맞게 줄여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시교육청은 2018년 학급당 학생 수를 26명으로 줄이면 108학급이, 2019년 25명으로 줄이면 538학급이, 2020년 24명으로 줄이면 385학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학급이 늘어나는 만큼 교원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 학급에 필요한 교사는 담임교사, 과목 전담 교사 등 1.2명 수준이므로 3년간 늘어난 학급 수 이상으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내년 초등교사 임용 인원은 3321명, 전국 교대의 졸업생은 3800명이다. 경쟁률로 따지면, 1.14:1밖에 되지 않는 수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학생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직장인 정모(28) 씨는 “교대가 벼슬도 아니고, 좁으면 좁은 대로 노력해야지 힘드니까 자리를 늘리라는 생각은 도대체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취준생들도 좁은 취업문 통과하겠다고 박 터지게 공부하고 있는데, 교대는 나라에서 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이런 배부른 소리에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장단 맞춰주는 교육부가 제일 문제”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네티즌들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학생 수를 인위적으로 줄여서 교사 1000명을 더 뽑는다니 참 재미있는 나라다”라는 댓글로 추천 수 3200을 올렸다. 반면 반대 수는 200에 그쳤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아예 학급당 학생 수 1명으로 해라”, “기가 찬다”, “말도 안 되는 정책 내놓지 말고, 능력 없는 교사들 정리하고 임용 인원 확보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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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험 2017-09-12 10:18:03
교사를 직렬전환하여 유치원방과후. 돌봄교사. 회계직. 교무직. 사서직하면 되잖아요. 영전강 스강 계약끝내고 새로 정규직임용하면 충분하고 남을것을. 왜 계약직을 우대하고 청춘바쳐 합격한 사람을 홀대하는지. 무시험 무기계약 싼 임금으로 교육하고자함인지.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져야죠.

빙빙슬러시 2017-08-22 13:25:42
제목부터 삐딱하게 "기막힌해법" ?"재미있는나라" ?아주 그냥 부정적여론몰이기사라 써붙혔네
원래 OECD 수준 학생수개선 오래전부터 대선때 대통령들공약이었고 심지어 이번대선에 처음나온 공약도아니고;; 교육계에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이 필요에의해 추진해오는 과제였는데 ;; 타이밍맞게 적재적소 시행하는건데 뭘ㅋㅋ 잘알지도 못한데썼나 제목과 글뉘앙스보니?
권리찾고 시험들 보겠다는데 모~ 시험도안보고 정규직전환해달라고 날로먹으려는 기간제나 강사무리가 진정 지금 교육망치는 위기상황인데 ~ 촛불이라도 뭉쳐야할판국에 걍같이죽자 서로물어뜯고있네??

스크랜트 2017-08-22 11:22:46
교육과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나아가 인간자원이 큰부분인 한국의 필수동력인데.. 이들을 위한 학급당학생수 OECD기준 개선의 필요성 그런거 필요없고 그저~~기냥~~ 배아파서 너도 힘들어야지 어딜 기어올라~!! 너도 힘들어봐라 나만 힘들수없다 억울하다 구제해주지마라 사다리 걷어차자 이심보...
그러한권리를 정당히 보호받아야할 자리까지 가기위해 많은이들 사이에서 경쟁해왔고 노력한 학생들의 인생도 구제방법이 있더라도 하지말고 그냥짓밟히게둬야한다!~너도나도 다같이 하나라도 더실패하고힘들어봐라!~군
참..부끄럽지도않나.. 배알꼬린그속이훤하다

스크랜트 2017-08-22 11:20:50
이런식으로 비꼬듯 조롱하듯 교묘하게 부정적으로 부각시켜 기사쓴 기자도 그렇고.. 저런식으로 열폭하며 배아파하거나 잘안되면 고소해하며 말하고 댓글다는자들도 그렇고.. 참 심보가 아주 못됐구만.. ㅉㅉ
특히 문제는 다수가저렇다는것.. 나라의 수준이보인다..교육문제에서 우선순위가 뭔지 아이들을 위하는건지 생각은안하고.. 교육에투자가 미래국력투자이고 우리나라는 다른자원보다도 인간자원이 거의전부라 이에 기대 발전해와 미래형교육위한 학급당학생수 감축은 시대흐름에 맞는 필수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