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의 진화, 유튜브 '먹방 ASMR’ 봇물...뇌 자극, 심리 안정 영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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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진화, 유튜브 '먹방 ASMR’ 봇물...뇌 자극, 심리 안정 영상 눈길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8.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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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먹방 콘텐츠...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음식 맛 평가, 요리 과정 공개 / 김수정 기자

강윤지(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평소 유튜브를 이용해서 ‘먹방(먹는 방송)’을 즐겨본다. 강 씨는 다이어트 중일 때, 배는 고픈데 음식을 먹으면 안 되니까 먹방을 보면서라도 대리만족하는 편이다. 그러던 중에 다른 먹방 콘텐츠를 찾아보다가 좀 더 실감 나는 먹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먹방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 쾌락 반응)’을 발견했다.

먹방은 2008년부터 꾸준히 많은 유튜버의 콘텐츠 소재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먹방이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자, 이제는 ASMR에도 먹방을 접목한 먹방 ASMR이 뜨고 있다. ASMR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롤플레잉이나 바람, 글씨 쓰는 소리 등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수많은 콘텐츠와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개성 있는 크리에이터의 먹방 ASMR 채널을 찾을 수 있다(사진: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유튜브에 먹방 ASMR을 검색하면 수많은 콘텐츠와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개성 있는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찾을 수 있다. 먹방 ASMR 영상은 먹방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 유튜버가 있는가 하면, 오로지 먹는 소리만을 전하는 유튜버도 있다. 자신이 직접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를 시식하는 유튜버도 있다. 이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도 치킨, 피자와 같은 야식부터, 디저트류, 과일, 채소류 등으로 다양하다.

시청자들은 “저렇게 먹으면서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음식마다 다양한 소리가 나는 데 집중해서 들어볼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다”, “별의별 음식을 다 먹는 것 같다.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대신해서 먹어주기도 하고 대리만족 돼서 즐겨본다”는 반응을 보인다.

‘피키캐스트’의 신개념 먹방 예능 프로그램인 <엄마가 잠든 후에>는 엄마가 잠든 사이에 야식을 몰래 만들어 먹는다는 ASMR 형식의 콘텐츠다. 이 방송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매회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사진: 피키캐스트 예능 프로그램 <엄마가 잠든 후에> 방송 화면 캡처).

먹방 ASMR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다 보니, 연예인들도 먹방 ASMR 방송에 뛰어들었다. ‘피키캐스트’가 제작하는 신개념 먹방 예능 프로그램인 <엄마가 잠든 후에>는 엄마가 잠든 사이에 야식을 몰래 만들어 먹는다는 ASMR 형식의 콘텐츠다. 매회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해 먹방을 보여주는 <엄마가 잠든 후에>는 그동안 김재중, 하니, 정용화, 위너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게 먹방 ASMR이 주목받는 가운데 유튜브는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2017년 1분기 영상 광고 Top 10’을 공개했다. 그중 웹툰 작가 김풍이 출연한 육개장 칼국수 ASMR 광고가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광고 중 먹방 ASMR 형식의 광고가 1위에 오르면서 광고계에서도 먹방 ASMR이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갈수록 더 색다른 먹방을 원하는 시청자와 이런 요구를 반영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늘면서 시청자들은 이제는 또 어떤 먹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줄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한 시청자는 “먹방 ASMR이 뜨면서 이제는 먹방을 눈으로만 보는 즐거움을 넘어 귀로 듣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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