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박근혜 출당" 공식화에 박사모는 “비열하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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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박근혜 출당" 공식화에 박사모는 “비열하다” 성토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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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x' , '줏대 없다' 비난 일색, 자유한국당 친박도 반발...홍 대표, "당내서 찬반 논쟁 해보자" / 정인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공식화하고 나선 이후, 박사모는 물론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당내에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히자,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당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애국자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가지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너무 쉽게 이야기했다”며 “홍 대표가 태극기 부대의 진심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의 음성이야말로 우리 당과 지도부가 최우선적으로 귀 기울여야 할 소중한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주장이 당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 차원의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 그는 “당 대표가 개인적 의견을 당론처럼 이야기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기적으로나 의미적으로도 의문이 드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도 홍 대표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박사모는 류 최고위원이 언급한 태극기 집회를 이끄는 대표적인 주축이다. 홍 대표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이날 박사모 카페에는 그를 성토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박사모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언급에 분개하는 모양새다(사진: 박사모 카페 캡처).

박사모 한 회원은 “홍준표 대표를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며 “박 대통령을 출당하면 보수가 뭉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보수의 둑을 무너뜨린 김무성과 유승민과 다를 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 외의 다른 회원들도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 “비열하고 썩은 놈”, “줏대 없이 수시로 왔다 갔다 제 정신 아닌 놈”, “닥쳐라 홍발정” 등의 욕설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을 언급하는 회원도 눈에 띈다. 믿을 사람은 조원진밖에 없다는 주장.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현장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추대된 바 있다. 한 회원은 “박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세력은 우리 박사모와 조원진밖에 없다”며 “두 세력이 합치면 엄청난 힘이 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 안팎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뒤에 숨어서 수군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해서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보자”며 “당내 이견이 조율되면 그 방향으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탄핵 때도 비겁하게 숨어서 쉬쉬하다 당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당당하게 찬성하거나, 당당하게 반대하거나 당내에서 활발하게 논의하자. 우파 혁신의 출발은 바로 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일반 국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되든 관심 없다’는 물 건너 불 구경 식의 반응을 보이는 이도 많다. 직장인 조혜영(41, 서울시 중랑구) 씨는 “출당시키지 않으면 확장성이 없고, 출당시키면 내홍으로 박 터지다 당이 공중분해될 것 같고 자유한국당 사람들도 생각이 많겠다”며 “이러나 저러나 망하는 수순이니 솔직히 어떻게 되든 별 관심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빼먹을 만큼 빼먹었으니 자기네는 적폐가 아니라고 꼬리 자르기 하려나 보다”라며 “그래 봐야 시한부 정당인데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애잔하다”고 말해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선거 끝나고 쓸모없으니 출당하자네”, “니가 한 말이나 지켜라”, “진짜 너무 설치네”, “바다에는 언제 갈 거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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