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일파만파... 15·16일 검출 농가 2곳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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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 일파만파... 15·16일 검출 농가 2곳 추가 발견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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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도 2곳 늘어...문 대통령 "총리가 종합 관리해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라" 지시 / 신예진 기자
살충제 검출 농장인 '마리농장'의 계란. 계란껍질에 ‘08마리’라는 표시가 있다(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이 추가로 발견돼 모두 6곳으로 늘어나 국민들의 ‘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는 기류다. 이에 정부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까지 전량 수거 및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 등이 검출됨에 따라 정부는 계란의 출하 중단 및 전량 회수 실시 등 적극적인 수습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15일과 16일 농장 전수조사에서 추가로 2건이 검출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실시한 유통업체 검사에서도 2건이 더 발견됐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계란 판매업체 등 49곳에서 10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계란 제품명 '신선대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에서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을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살충제 성분의 계란이 발견된 농장의 지역은 경기(08), 강원(09), 전남(13), 충남(11) 등 전국적으로 7곳이며 이들 계란 난각의 표기는 남양주 '08마리', 철원 '09지현', 광주 '08LSH', 양주 '08신선농장', 천안 '11시온', 나주 '13정화' 등이다. 그 중 ‘08신선농장’을 제외한 6곳은 무농약으로 닭을 관리해야 하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이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피프로닐’이 잔류 허용 국제 기준 이하로 검출된 계란도 전량 폐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계란을 판매 유통하는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살충제 등이 검출되지 않은 농장만 출하를 허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값 인상 억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농협,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조해 계란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적합으로 판정된 농가의 계란을 신속히 안정적으로 유통하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국무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두 부처가 국민에게 가장 알기 쉬운 방법으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정직하게 설명해 드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유통 과정을 최단 시간 내 정상화함으로써 국민 생활 불편을 빨리 해소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YTN에 출연해 "이번 살충제 계란 문제는 우리가 유능한 내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 시험에서 저희들은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번 사안의 주무 부처가 농림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돼, 중복 발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총리가 범 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동에 국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 최모(18, 경남 창원시) 씨는 “지금까지 먹은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얼마나 있었을지 가늠이 안된다”며 “학교 매점에는 아직도 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유모 씨는 “가족이 먹는 계란은 직접 농가를 방문해 어떻게 키우는지 확인해야 할 판”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살충제 계란 파동에 정부의 대처가 빨랐다고 칭찬하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주모 씨는 “이번 대란에 빠른 정부의 대처가 믿음직스럽다”며 “문제가 터진 지 이틀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처리 경과를 계속 발표하고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수치화해 제공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조금 느리고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초기 대응은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행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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