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유족 청와대 초청해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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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유족 청와대 초청해 공식 사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17 06: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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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해 사과, 오늘이 해결책 찾는 첫걸음"...유족들, "수습 끝날 때까지 수색해 달라" / 정인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현직 대통령이 세월호 피해자 및 가족 모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16일 박수현 대변인 브리핑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7명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분을 잊지 않고,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이 열릴 수 있었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를 생각하니 억울함과 또 이렇게 청와대 문을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에 눈물이 난다”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색 기한을 정해놓지 말고,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수색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세월호 선체를 보전해 안전 체험 및 교육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 ▲국회에 계류 중인 ‘세월호 피해자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의견, ▲범부처 차원의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만들자는 의견, ▲신체·심리 지원 장기 로드맵, 국립 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 ▲피해자의 사회 복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에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각 분야 담당자들이 답변과 설명을 이어갔다.

담당자들과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수습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며 “정부도 끝까지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자리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대통령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며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피해자 가족들을 다독였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공식 사과 결정에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양새다. 분노의 대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사고 당시의 책임자는 아니지만 정부를 계승한 현직 대통령으로서 사과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대신 문 대통령이 사과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 한 네티즌은 “사과를 해야 할 인간은 따로 있는데 뒤치다꺼리하시느라 고생이 많다”며 “누가 저질러 놓은 실수들을 처리하느라 바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칠푼이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망쳤는지 알겠다”, “이전 정부 대신 사과하느라 시간 다 뺏기겠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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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2017-08-26 21:17:13
다른 요구조건은 그렇다쳐도
선체를 보존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