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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의 공영방송 고발장..."정부가 언론의 질문을 막으면 나라가 망한다"

기사승인 2017.08.10  2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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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광역시 안소희

공영방송은 공공의 복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방송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봐왔던 공영방송사들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영화 <공범자들>은 아직 시사회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MBC 측은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를 내 놓은 상태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영화<공범자들>은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먼저 최승호 PD가 MBC의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과거의 동료들에게 “다들 잘 사네”라고 씁쓸하게 말하면서 시작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KBS는 시사 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했다. 그리고 KBS와 MBC 사장은 해임되고 일명 ‘낙하산’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사장이 임명됐다. 방송국의 PD와 기자들은 이를 보고 울부짖었으며 영화는 이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속에서 공영방송을 망친 주역이라고 지목된 사람들 중 최승호 PD의 인터뷰에 제대로 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답변을 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MBC 고영주 이사장의 말이었다. 그는 “애국 시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국민이 대부분이라는 여론조사는 조작된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인터뷰에 답했다. 그들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었다.

언론은 두 가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첫 번째는 어떤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든지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감시견, 워치독의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국민에게 정확하고 진실한 보도를 해서 국민이 최선의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다.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영방송이 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범자들>에서 언론의 자유를 원하던 언론인 중 두 사람이 눈에 가장 크게 들어왔다. 바로 이 영화을 감독한 최승호 PD와 김민식 PD였다. 두 사람 모두 MBC의 PD였으나 타의로 MBC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다. 최승호 PD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근접해서 4대강에 대한 사실을 묻는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KBS, MBC 사장들을 찾아가 집요하게 인터뷰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은 끝끝내 인터뷰를 거절한다.

김민식 PD는 MBC 사옥 내부에서 “김장겸(현 MBC 사장)은 물러나라!”를 외치는 거로 모자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까지 한다. 김민식 PD는 인터뷰에서 그의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보고 그에게 “혼자 해봤자 또라이 취급당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민식 PD의 페북 생방송을 본 많은 PD와 기자들이 다 같이 페이스북 생방송을 위해 스마트폰을 켜고 MBC 1층에서 김민식 PD를 따라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친다. 불의에 항거하는 언론인들의 동료 의식이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이 두 PD와 같이 적폐와 싸우고 있는 언론인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한다. 내가 따르고 배우고 싶은 롤 모델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이다. 언론인은 진실을 지켜야 한다. 진실을 꺾으려 하는 외압이 있다면 이를 이겨 내야 한다. 굽히면 안된다.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 영화에서 최승호 PD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외친 말이다. 질문하지 못하는 언론은 정부에게 순종적인 애완견일 뿐이고 질문하지 못하게 하는 정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영화 <공범자>는 언론과 정부와의 관계를 국민이 지켜보고, 언론의 역할에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정의로운 언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안소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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