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태풍 ‘노루’, 일본 규슈 쪽으로 방향 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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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태풍 ‘노루’, 일본 규슈 쪽으로 방향 틀 듯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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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6일 중부지역, 7~8일 동해안에 큰 비 예상...불볕더위 다소 누그러져 / 신예진 기자
기상청은 4일 오전 제5호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를 발표했다(사진: 기상청 제공).

제5호 태풍 ‘노루’가 한국 남해안이 아닌 일본 규슈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4일 오전 태풍이 애초 예상보다 속도가 느려져 북서쪽에서 우리나라 지역으로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에 합류하지 못해 일본 규슈지역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지역을 지나는 상층 기압골에 이끌려 서진이 다소 지체된 데다 북서쪽에서 우리나라 지역으로 남하하는 상층기압골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태풍은 4일 현재 강한 소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기상청은 앞서 3일 태풍이 7일께 제주를 거쳐 한반도와 일본 사이인 대한해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하지만 태풍이 애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워낙 세력이 강해서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의 서쪽 지방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겠지만 태풍과 가까운 제주도와 강원 영동, 영남 지방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6일 오전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6일 오후부터 지속적인 수증기 유입과 우리나라 북쪽으로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또 태풍이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다음 주인 7~8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경상 해안·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남해상과 동해상,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여전히 태풍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승엽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태풍이 9일 오전 동해상으로 이동한 뒤 날씨는 좋아지겠지만, 동해안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긴 주기 파도(너울)가 8~10초 정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피서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연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태풍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이번 주보다는 폭염의 기세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노루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행이다. 일본도 큰 피해 없길”, “이름처럼 정말 여기저기 뛰어다니네”, “노루야, 더위 좀 몰고 떠나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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