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부인 갑질 추가 제보 폭주…“공관병에 호출용 전자 팔찌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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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부인 갑질 추가 제보 폭주…“공관병에 호출용 전자 팔찌 채워”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3 0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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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물건 얼굴에 던지고 "영창 보낸다" 위협...군인권센터, "부부 모두 법적 처벌해야" / 정인혜 기자
박찬주 육군 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박찬주 육군 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공관병들의 추가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일 ‘끝이 없는 한편의 막장 드라마’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거듭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호출 벨과 연결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게 하면서 수시로 불러 잡일을 시키는가 하면, 영창에 보내겠다는 협박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한 피해자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전자 팔찌 충전이 덜 돼서 울리지 않을 경우 ‘느려 터진 굼벵이’라는 모욕에,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며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고 다시 내려갔다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을 집어 던져서 맞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간식을 챙겨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관병 얼굴에 음식물을 던진 일도 있었다는 고발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한 공관병에게 군인인 아들의 휴가 때 전을 간식으로 챙겨주라고 지시했는데, 공관병이 이를 깜빡 잊었다고 전을 얼굴에 집어 던져 공관병이 맞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공관병들의 종교와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 대장의 가족은 기독교인이다. 군 인권센터는 “박 대장의 부인은 일요일마다 공관병들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갔다”며 “그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복수의 제보자들은 군인권센터에 공관병이 발코니 식물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베란다에 한 시간 가량 감금한 적도 있었으며, 감을 따 곶감을 만드는 일도 시켰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날이 따뜻하거나 비가 와 곶감에 벌레가 꼬이면 조리병의 탓으로 돌려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조리병들은 아침 6시부터 밤늦게까지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으며,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는 질책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이번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권을 남용해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한 만큼 형법상 ‘직권남용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 군인권센터는 “박찬주는 처와 함께 생활하면서 이를 모두 목격,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사실상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부부 모두 직권남용죄를 범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감사를 중단하고 즉각 보직 해임 후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박 대장 부부가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위클리오늘에 따르면, 공관병의 폭로 사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장 부부는 직권남용죄, 강요죄, 특수협박죄 등과 군형법상 가혹행위죄, 직무 수행 중 군인에 대한 폭행 협박죄 등의 형사 책임을 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도 박 대장 부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자 팔찌를 채워야 할 대상은 대장 부부”라며 “철기 시대 만주족 추장도 아니고 군 전체에 만연한 사병, 노예병 척결이 군 적폐 청산”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국민의당은 ‘머슴살이 하려고 군대 갔나’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 대장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은 김형구 부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청춘을 바쳐 군에 입대하는데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들어간 군에서의 생활이 머슴살이와 다름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방부는 공관병 제도 폐지를 비롯한 제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방 개혁의 첫걸음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귀한 아들 종살이로 군대 보냈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 “저런 놈들이 방산 비리에도 연루되어 있을 것”, “얼굴 공개해라”, “부부가 똑같네”, “저런 인간들 있는 천국이면 지옥이 백 배는 더 낫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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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2017-08-03 07:09:47
신앙인이 사랑을 실천한것이 아니라 영혼에 교만의 악마만 키웠네요 죽을 때까지 고통스러운 삶이 될것 같네요. 믿는 사람으로서 가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