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장 부인 갑질, 공관병에 갖은 잡일 시키고 "내 발톱까지 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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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장 부인 갑질, 공관병에 갖은 잡일 시키고 "내 발톱까지 주워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2 05: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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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고발에 국방부 감사 착수...당사자인 육군 박찬주 대장은 전역지원서 제출 / 정인혜 기자
육군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바닥에 떨어진 발톱 청소에 아들 귀가 시간 맞춰 간식 준비까지.”

부인이 공관병을 대상으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육군 박찬주 2작전사령관(대장)이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등을 통해 제기된 논란을 사실상 인정하고 책임지겠다는 모양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과 조리병 등에게 군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 업무를 맡겼으며, 이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장의 가족은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 조리병, 보좌관들에게 가족들의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는 일 외에도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 치우기, 안방 블라인드 치기, 거실 쓰레기 줍기 등의 업무도 전담하게 했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한 제보를 토대로 박 대장의 부인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보에 따르면, 부인은 조리병이 음식 재료를 다듬는 것을 보고 칼을 빼앗아 허공에 휘두르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40여 분간 갇혀 있었다는 공관병도 있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자들은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며 “피해자들은 이 같은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도 공관에 전화가 없어 외부에 신고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갑질을 타파하고 적폐 청산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상식 밖의 행동을 그대로 두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상처받은 피해자들이 군으로부터 합당한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1일 박 대장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군인권센터에서 국방부로 민원을 제기했고, 의혹 대상자가 대장급 장교란 점을 고려해 감사관실을 통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장병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사는 2일부터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감사에 착수하기도 전인 이날 오후께 박 대장은 육군 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YTN에 따르면, 박 대장의 전역지원서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으며 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YTN을 통해 “박 대장과 그 가족에 대한 감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주부 남주경(51, 경남 양산시) 씨는 “본인도 자식 키운다는 부모이면서, 어떻게 남의 자식한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냐”며 “군대 간 자식이 이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 밑에서 허드렛 일한다는 이야기 듣고 가만있을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갑질 당한 공관병들 상처가 아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보상과 가해자들에게는 마땅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질 일이 터졌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군대 일선에서는 고위 장성 가족의 횡포로 고통 받는 공관병들의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직장인 정지훈(35, 부산시 중구) 씨는 “군대에 있을 때 공관에서 위병 서던 병사들 사이에서는 대장 가족들 뒷바라지하는 게 공관병이라는 이야기가 매일 나돌았다”며 “신고 못 하고 꾹 참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 모으면 전역해야 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사건을 향한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른다. 박 대장을 비롯한 가족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한 네티즌은 “썩어빠진 윗대가리들 때문에 국방부가 항상 욕을 먹는다”며 “아랫사람들 고통으로 밀어 넣는 게 업무인 저 쓸데없는 군인들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군비리 청산 시급하다”, “저 여자 구속해야 한다”, “전역지원서 반려하고 불명예제대 시켜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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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lim018 2017-08-02 11:20:14
군대 안에선 비리가 너무 많군요
나라를 지키러갔는데 노예처럼 부려먹다니...
이제는 뿌리뽑아야합니다.

박현 2017-08-02 06:57:01
불명예 이등병 제대 시켜아한다
전관 예우 절대 받지 못하게하고
퇴직금 꿈도 못 꾸게하지 않으면
정 유라 처럼 잘못을 모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