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 글씨체 '에코폰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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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글씨체 '에코폰트'를 아시나요
  • 취재기자 정혜민
  • 승인 2013.06.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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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안에 여백을 둬 미감(美感)이 뛰어나고 자원도 절약

 

▲ 스프란크에서 개발한 에코폰트(출처: 스프린크 홈페이지).

컴퓨터 프린터의 잉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자원절약형 글씨체 '에코폰트'가 프린터 사용량이 많은 사무직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폰트는 글자 안에 작은 여백의 도트(점)를 박아넣는 점박이 글씨체. 빡빡한 먹글자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울뿐 아니라, 프린트할 때 잉크 사용량을 줄이며, 프린터 카트리지와 토너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네덜란드 디자인 회사 스프란크(SPRANQ)에서 개발해 최근 국내에 도입됐다. 프린터로 서류를 처리하는 경우가 잦은 대학이나 법원 등 관공서에서  인기가 높다.

부산 연제구 소재 법원에서 공익으로 근무 중인 김태우(22) 씨는 법원에서 프린터나 복사 심부름을 하다가 에코폰트를 처음 알게 됐다며 “잉크 소모량이 다른 글씨체에 비해서 확실히 적다”고 말했다.

스프란크는 가독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잉크를 소모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폰트의 각 줄에 작은 동그라미를 빈칸으로 남기는 폰트를 사용하면 최상의 잉크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연구를 거쳐 최근 개발된 '에코폰트 프로페셔널'은 폰트의 종류에 상관없이 한 번의 프로그램 설치로 컴퓨터에 설치돼 있는 모든 폰트에 에코폰트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컴퓨터에 에코폰트 프로페셔널을 설치하면 오피스 프로그램의 상단 메뉴 바에 에코폰트 아이콘이 나타나게 되는데, 원하는 폰트로 작업한 후 이 아이콘만 클릭하면 프린팅 과정에서 잉크와 토너를 절약하는 에코폰트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통해 네덜란드 에코폰트 BV사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한글날을 맞이해 '나눔글꼴에코'를 공개했다. 나눔글꼴에코는 나눔고딕에코와 나눔명조에코가 있다. 나눔글꼴에코를 사용하면 기존에 네이버에서 공개한 나눔글꼴로 작성한 문서보다 최대 35%의 잉크를 절약할 수 있다.

▲ 네이버에서 개발한 나눔글꼴에코(출처: 네이버 글꼴 홈페이지).

대학생 최지현(25) 씨는 “환경을 지키는 글꼴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글씨체가 이상하거나 프린터가 잘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이쁘고 가독성도 좋다”고 말했다. 대학교 근처 복사집에서도 에코폰트에 대한 입소문이 퍼졌다. 경성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복사집을 운영 중인 김태훈(56) 씨는 에코폰트를 사용하면 잉크도 절약할 수 있고, 환경도 지키고, 1석 2조라며 학생들이 에코폰트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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