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도발에 문 대통령, "사드 4기 추가 배치하라"
상태바
북 미사일 도발에 문 대통령, "사드 4기 추가 배치하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29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본토 전역 사정권...미 전략 자산 한반도 전개
28일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사진: 더 팩트 제공).

28일 오후 11시 41분경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급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심야 시간대를 발사 시점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국내 언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밤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 14형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화성 14형은 최대 정점 고도 3724.9km까지 상승하며 거리를 998km를 47분 12초 간 비행해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원산에서 1만km 정도를 나를 수 있다는 것으로 미국 본토 전역이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는 말이 된다. 미사일의 최종 사거리는 최대 고도의 3~4배가량이다. 북한 원산을 기준으로 군인 주둔지인 미국의 괌, 알래스카, 중부 내륙은 모두 1만km 미만 거리에 있다.

북한은 이를 근거로 미국을 위협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미국 놈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이 땅에 또다시 구린내 나는 상통을 들이밀고 핵 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부를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며 북한이 내놓은 모든 주장에 반대한다”며 “미국은 국토의 안보와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미국 정부도 이번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있었던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공식 성명 대신 “이 사람(김정은)은 할 일이 그렇게 없나”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에 곧바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크게 네 가지를 지시했다.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할 것,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긴급 요청해 강력한 대북제재안 마련을 추진할 것, ▲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북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 등이다.

이는 지난 4일 북한의 도발 당시 내놨던 대응 지시와도 사뭇 다른 내용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한미 정상의 견고한 연합 방위 태세와 긴밀한 대북 공조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원론적 언급을 내놓는 데 그쳤다.

29일 국방부도 문 대통령의 지시를 재확인했다. 이날 국방부 송영무 장관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군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송 장관은 “한미 정부는 미사일 도발에 대해 단호히 응징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며 전략 자산을 전개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추가적인 사드 발사대를 임시 배치하기 위해 조속한 협의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