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비싼 상추...폭우에 가격 폭등, "상추가 아니라 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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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비싼 상추...폭우에 가격 폭등, "상추가 아니라 금추”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25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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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일시적 폭등…곧 안정될 것” 전망 / 정인혜 기자
폭우 등의 기상 영향으로 상추 값이 급등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상추 값이 금값이다. 폭우와 폭염 등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해 상추 작황이 부진을 거듭하며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표적인 쌈 채소류인 상추 값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은 장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상추 기준 100g당 가격은 1644원으로, 이는 620원이었던 지난 달보다 173.1% 급등했다. 적상추도 670원에서 1607원으로 한 달 새 139.9%나 뛰었다. 상추 값이 급등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9.7%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냉동 삼겹살 소매 가격은 100g당 1083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보다 상추가 더 비싼 셈이다.

다른 채소들의 가격도 급등했다. 농수산유통공사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양파 1kg은 지난 해에 비해 29.0%, 평년 가격보다는 16.8% 급등했다. 마늘도 1kg 기준 9533원으로 평년보다 14.9% 가격이 올랐다. 감자와 당근도 각각 평년보다 19.7%, 10.1%씩 치솟았다.

지난 주말, 휴가를 다녀왔다는 주부 최진경(41, 부산시 연제구) 씨는 “놀러 가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장을 봤는데, 상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상추가 금(金)추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상인들도 애타긴 마찬가지다. 재래 시장에서 부식 가게를 운영 중인 박근배(72) 씨는 “여름이라고 상추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도 물량이 없어 많이 못 팔고 있다”며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상추 값이 널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추 값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쌈 채소류는 강우량이나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비가 오고 난 뒤에는 작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시세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피서객이 많아 고기와 함께 먹는 상추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상추 값이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폭우 등 갑작스런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상추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했다”며 “휴가철과 겹쳐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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