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프로포즈를 끝내 뿌리친 북...남북 군사회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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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프로포즈를 끝내 뿌리친 북...남북 군사회담 불발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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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7일까지 기다리겠다"...야당, "미련 버리고 사드나 배치해라" 비판 / 정인혜 기자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 시한인 21일까지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일단 불발됐다. 사진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지휘부 격려 오찬(사진: 청와대 제공).

남북 군사회담이 불발됐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제안한 회담 요청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북한에 다시금 조속한 응답을 촉구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1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오늘(21일)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의 개최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통일부는 다음 달 1일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다만 국방부는 오는 27일까지 대화 제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되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문 대변인은 “회담 제안은 기본적으로 27일까지 유효하다”며 “북측이 조속히 우리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응답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북한은 어떠한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매체를 통해 남한의 회담 제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회담이 불발로 끝나자 야당은 청와대를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강효상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향한 일방적 짝사랑을 버려야 한다”며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군사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끌려가는 듯한 정부의 대응은 국민의 자존심까지 짓밟고 있다”며 “짝사랑이라고 해도 도를 넘는 이와 같은 맹목적인 정부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고, 그 저의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물샐 틈 없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이 스스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국제 공조와 계속 어긋난 채 정부가 독단적으로 감행하는 대북 대화 제의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도 “거절당한 군사 당국회담에 미련두지 말고 사드 배치나 서둘러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아직도 북한과 대화를 꿈꾸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낭만적 사고를 조속히 버려야 한다”며 “우리의 국방과 안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인지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은 정권이 ICBM, IRBM 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 전 대변인은 “김정은이 말하는 통일 과업은 적화통일”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을 어떤 방법으로 가장 확실히 지킬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법으로는 ‘사드 배치’를 지목했다. 전 대변인은 “사드배치를 서둘러서 스스로의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 세계가 제재하는데 나 홀로 짝사랑, 그리고 퇴짜. 국제 ‘호구’가 되기를 자처하더니 꼴좋다”는 댓글로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도 정부를 비판하는 측에 선 네티즌들은 “이 시점에 무슨 남북 군사회담? 이해가 안 된다”, “주도권 잡았다더니 결과는 무시당함”,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현실성 없다’, ‘천진난만하다’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 보면 문 대통령을 상대할 가치도 못 느끼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정부를 응원하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문이 바로 열리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계속 시도해야 한다”며 “최고의 안보는 평화”라고 반대 측 의견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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