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가혹 행위에 일병 또 자살...왜 22사단은 이렇게 사고 잦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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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가혹 행위에 일병 또 자살...왜 22사단은 이렇게 사고 잦나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7.21 21: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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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총기 난사·북한군 '노크 귀순' 이어 올 1월에도 자살 사고...기강 해이 막을 특단 조지 시급 / 정혜리 기자
19일 육군 22사단 소속 일병이 선임의 가혹 행위에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의 모습(사진: 더 팩트 제공).

지난 19일 육군 22사단 소속 일병이 선임의 구타와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것을 계기로 과거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 등 22사단에서 발생한 사고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제22사단의 해당 일병은 경기도 성남 분당 국군수도병원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간 후 병원에서 투신했다. 병사의 체육복에서 발견된 유서 형식 메모에는 훈련 중 임무 미숙을 이유로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엄마, 미안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이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육군 22사단은 최전방으로 강원도 고성에 위치해 GP(휴전선 감시 초소), GOP(일반전초)의 경계를 동시에 맡아 군대 내에서도 환경적으로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22사단은 과거부터 사건 사고가 많은 곳으로 지목됐다. 지난 2014년 국민적 공분을 산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 1월에는 얼굴에 구타흔을 가진 일병이 휴가에서 복귀 신고를 한 지 1시간 만에 부대 내 나무에 목을 매기도 했다. 또 2012년에는 ‘노크 귀순’이 이뤄졌던 곳이기도 하다. 22사단 지역 2km 철책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생활관 문을 직접 노크해 귀순해 와 군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던 것.

군 인권센터는 목숨을 끊은 일병이 지난 4월 육군 22사단으로 전입해온 뒤 선임병 3명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20일 발표했다. 군 인권센터는 “견디다 못한 해당 일병이 7월 14일 부소대장과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 바로 전 ‘배려 병사’로 지정했을 뿐 일병과 가해자들을 분리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관심 병사 제도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 때도 A급 관심 병사를 무관심하게 B급 병사로 조정하면서 임 병장이 최전방 부대에 보내지게 됐다.

정의당은 군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해당 일병이 소속된 부대(22사단)는 올해 초 또 다른 일병이 자살한 곳이고, 3년 전에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라면서 “가혹 행위가 반복해 일어났는데도 군대 내 폭력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대 내 간부를 비롯한 책임자들부터 철저히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폭언과 폭행 등 가혹 행위에 대한 엄벌과 함께 촘촘한 대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인권 침해를 감독해야 한다. 폭력에 무딘 감수성이야말로, 군대 내 가혹행위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숨진 일병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네이버 회원 kkkm****는 “22사단 저대로 두면 애써 키운 아들들 문제 생기겠네. 사단장부터 간부들부터 전부 물갈이 해야될 거 같네요. 요즘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국민들 세금 낭비다. 국방장관은 뭐하시는지 도대체 무슨 일 하시길래 저런 폭행이 난무하는 부대를 그냥 두는지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

22사단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zetm****는 “귀순 사건부터 나 입대할 때는 임 레이더 총기 난사까지 복무할 때도 자살 사건 나고 전역하고도 또 일어나네. 22사단 이 부대는 진짜 귀신 들렸든가 저주받은 부대임”이라고 주장했다. shfo****는 “우리 작은 아들도 지금 22사단에 있는데...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었으면..”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msk1****는 “22사단 뿐만 아니라 언론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사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일 계기로 철저히 조사해주세요..”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22사단 출신 예비역 박모(36, 부산시 동래구) 씨는 “간부들은 사병 괴롭히고 사병은 밑 후임 괴롭히는 문화”라며 “작전 구역도 넓고 진지 공사, 사계 청소 등 잡일 많아 잠을 못 자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동기들과 “2개 사단으로 분할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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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2017-08-02 11:54:14
울아들 22사단으로 배치 되었다고 문자 왔습니다. ㅠ 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군 인권문화가 개선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