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찍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경고 조형물 참신한 아이디어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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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찍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경고 조형물 참신한 아이디어로 눈길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7.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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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署,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 몰카범 감시하는 경찰관 모습 재미있게 형상화 / 김지언 기자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몰래 카메라 범죄에 여름철 피서지를 찾은 방문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재미있는 방식으로 주의를 환기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지하 1층 공중화장실 복도에 몰래 카메라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입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공중화장실은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설이다.

입체조형물을 왼쪽에서 바라보면 몰래 카메라를 촬영하는 인물의 모습이 나타난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오른쪽에서 바라보면 몰래카메라범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경찰관의 모습이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이 입체조형물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한쪽에서 보면 ‘몰카 촬영 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반대쪽에서 보면 매서운 눈초리를 한 경찰관의 모습과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가 표현돼있다. 그림 한쪽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몰카 탐지 장비 가동 중’, ‘사복 경찰관 잠복 중’ 문구로 몰카 범죄에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화장실 이용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조형물 설치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박소희(30,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바로 옆쪽에 남자 화장실이 붙어있어서 조금 불안했었는데 저런 조형물을 있으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찬영(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끌어서 소심한 몰카범들은 시도조차 꺼릴 듯하다”며 “조형물을 보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경찰이 달려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든든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형물을 기획한 부산남부경찰서 강새별 경장은 “몰래 카메라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하던 도중 초등학생들이 보는 면마다 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종이접기를 하는 것에 착안해 조형물을 만들게 됐다”며 “몰카범이 피해자를 훔쳐보는 이미지와 동시에 경찰관도 그런 몰카범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한 장면에 담아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경장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려다가도 ‘이곳은 경찰관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에 설치를 꺼리게 될 테고 시민들도 이를 보고 안심하게 될 것”이라며 범죄 근절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검찰청 ‘2016년 범죄 분석’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발생 건수는 지난 7년간 1221.3%가 증가했다. 몰래 카메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에 몰래 카 메라 탐지 장비를 보급했고 이를 이용해 몰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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