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선 청소년 안 받아요"...일탈 행동에 참다 못해 ‘노스쿨 존’ 등장
상태바
"우리 카페선 청소년 안 받아요"...일탈 행동에 참다 못해 ‘노스쿨 존’ 등장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7.19 0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청소년 카페서 흡연, 챔 뱉기, 욕설 만연...청소년 입장 거부에 누리꾼들 찬반 의견 분분 / 김수정 기자

일부 카페 등에서 7세 이하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 존’에 이어 중고등학생인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스쿨 존’이 등장해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급식 존(학교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생을 낮춰서 부르는 말인 ’급식충‘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이름을 단 사진이 게재돼 누리꾼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부산의 동래구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붙인 공고문이 '노급식 존'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고문 화면 캡처).

부산 동래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지난 12일 출입문에 중고등학생의 매장 방문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붙였다. 이 카페는 공고문을 통해 “최근 들어 근방의 중고등학생들이 매장에 방문하여 흡연, 바닥에 침 뱉기 등 무례한 언행뿐만 아니라 욕설을 일삼아 매장 방문을 거부합니다. 매장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방문하셔도 받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문하셔서 신분증 검사를 하는 일이 생겨도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해당 공고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의하면, 카페 관계자는 다음 날 아침 해당 공고문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일부 청소년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이용객들이 카페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는 적지 않다. 실제로 대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카페에 몰려와서 음료 몇 잔만 시키고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는 흔하다. 24시간 매장의 경우, 가출 청소년의 집합소가 돼 일반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무례한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한편, 해당 공고문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일부 청소년 고객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있다며 노스쿨 존에 대해 찬성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찬성한다. 가게와 손님은 불편을 주는 손님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노키즈 존에, 노스쿨 존까지 되면 이용하기에 편할 것 같다”, “요즘 개념 없는 청소년들이 너무 많았는데, 좋은 방법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청소년 고객의 카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네티즌들은 “일부 청소년이 일으킨 문제를 일반화시켜 모든 청소년이 카페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청소년 차별이다”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광주(22, 서울시 광진구) 씨는 “청소년들로 인해 고객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는 봐 왔지만, 그렇다고 청소년의 이용을 전면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 모든 청소년이 카페에서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고, 정말 시험 공부를 위해 카페를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페를 즐겨 찾는다는 박현호(28, 부산시 해운대구) 씨도 “청소년들이 카페에서 과한 애정 행각을 보여 신경이 쓰인 적도 있고, 대여섯 명이 너무 소란스럽게 해 불쾌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알바생이 청소년에게 주의를 줘 잘 해결됐다”며 “카페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예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