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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충돌하는 여야, 이번엔 청와대 문건 공개로 입씨름

기사승인 2017.07.17  06: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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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적폐청산 계기" vs 야 "박근혜 재판 개입 의도...홍준표, 청와대 오찬 회동 불참 시사 / 정인혜 기자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다른 사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비공식 문건들을 발견해 공개하자 야당이 거세게 비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 300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7월 3일 한 캐비닛에서 이전 정부 민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며 “자료는 회의 문건과 검토 자료 등 300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문건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들 문건이 국정 농단 재판에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건 사본을 검찰에 넘겼다.

문건 공개를 두고 여당과 야당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캐비닛의 빗장이 드디어 풀렸다”며 “진실은 적폐청산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폐단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문건 공개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청와대가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자의적으로 판단해 갑작스레 생중계까지 요청하며 자료를 공개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대통령 기록물까지 넘겨주며 노골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과거 정부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적인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의 이번 조치는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며 “당 차원의 법률적 논의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문건이 대통령 지정 기록물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당은 국회 운영위 소집을 주장하면서도 이전 정부의 문건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국민의당은 이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번에 발견된 자료를 야당 시절 정부 문건을 폭로하듯이 이용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의 신중하지 못하고 성급한 행태가 더욱 우려스럽다”는 논평을 내놨다.

바른정당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 여당도 정치적 이용의 의도가 있어선 안 되고 야당도 정치적 공세 차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오로지 국민적 시각에서 국정 농단 사태에 관한 엄정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간 공방이 심화될 경우 오는 19일에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오찬 회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의 주요 안건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참석 등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것이지만, 이 문제가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 회담 제안에 확답하지 않았다. 한미 FTA 때문”이라며 “이번 5당 대표 회담을 하면 그 문제(FTA 재협상)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정권 출범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 붉힐 수밖에 없다. 대신 한미 FTA와 직접 관련 없는 원내대표들과 회동하는 게 맞다고 역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정주현(45, 부산시 중구) 씨는 “코미디도 아니고, 어떻게 청와대 문건이 캐비닛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전 정권에서 이뤄진 조작과 비정상적인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파헤쳐서 엄중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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