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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여여' 커플들 춤추며 당당히 즐기는 베를린 레즈비언&게이 축제

기사승인 2017.07.17  06: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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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6일 베를린 중심가서 개최....반대 집회 없이 흥겨움 가득, 정당·정치인도 참여 / 류효훈 통신원

베를린의 LGBT 축제에 참가한 두 쌍의 레즈비언 커플이 맥주를 마시며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 류효훈 통신원).

“Ich bin schwul, und das ist auch gut so(나는 동성애자입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습니다).”

2001년 독일 사회민주당의 베를린 시 전당대회에서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전 시장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베를린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아 2014년까지 베를린 시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유럽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존재에 대해 관용적이다. 이들의 축제인 '레즈비언&게이 페스티벌(Lesbian&Gay Festival)'이 지난 15~16일(현지 시간), 베를린 놀랜도르프 플라츠(Nollendorf Platz)에서 열렸다.

구글 지도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베를린의 LGBT 축제 장소를 나타냈다(사진: 구글 지도).

레즈비언&게이 페스티벌은 베를린 시 축제 중 하나로 올해 25회째를 맞이했다. 약 2만m² 이상의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은 유럽 최대 규모의 LGBT(레즈비언: lesbian, 게이: gay, 양성애자: bisexual, 트랜스젠더: 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성적 소수자들을 의미)들을 위한 축제 중 하나다.

게이 커플이 LGBT 축제에 참가해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 없이 포즈를 취했다(사진: 류효훈 통신원).
베를린 LGBT 축제에는 군인 게이 커플도 참가했다(사진: 류효훈 통신원).

LGBT들의 축제인 만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 부스가 세워졌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약 60여곳의 회사들이 세운 부스에는 동성애에 관한 물건들(팬티, 콘돔, 코스프레 의류 등), 안마 체험, 게임, 기념 사진 등 즐길 거리들이 있었다. 심지어 독일 정당 중 하나인 사회민주당(SPD)의 홍보 부스도 있었다. 수많은 LGBT 커플 중 한 명인 핸드릭(27) 씨는 “기대 이상의 수준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남남여여 커플이 서로를 껴안고 스킨쉽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사진: 류효훈 통신원).
공연장 부스에서는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들이 다른 사람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사진: 류효훈 통신원).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공연장이었다. 축제 내내 곳곳에 세워진 공연장에는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다양한 복장을 한 '남남여여' 커플들이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카스텐샤츠(하원의원), 스테판 에버스(기독민주당의 베를린 사무총장) 등 지역 정치인들의 토크쇼도 열렸다.  

LGBT를 위한 페스티벌은 동성애자가 아닌 이들도 참여해 함께 즐겼다. 특히, 유모차를 이끌고 가족 단위로 축제를 즐기러온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놀러왔다는 비올레타(21) 씨는 “엄청 흥미로웠다. 다양한 사람들과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으며 음악도 있어서 어느 페스티벌과 다르지 않고 편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 유학생 김풀잎(25) 씨도 학교 친구와 함께 페스티벌을 찾았다. 그는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한 게이 페스티벌에 처음 와봤는데. 자유롭고, 적대적인 분위기가 없고, 모두가 즐길 수 있어서 재밌다”고 말했다.

신이 난 할아버지 게이 커플이 맥주를 들고 함께 춤을 추는 모습(사진: 류효훈 통신원).

그렇다고 젊은이들만의 퀴어 축제는 아니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수염 난 할아버지 커플들이 서로를 껴안으며 춤을 추거나 입맞춤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 커플들도 서로의 손을 잡고 술과 음식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장에서는 할아버지뻘로 보이는 남자와 젊은 청년이 함께 춤을 추고 가벼운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이 축제의 슬로건인 “Equal Rights for the Unequal!(불평등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달라!)"는 말처럼, 축제의 주인공인 LGBT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대로 행동했고, 이를 레즈비언&게이 페스티벌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행사에는 거부감이 아닌 즐거움이 넘쳤다.

독일 베를린 통신원 류효훈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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