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 사용 가능한 생리컵, 국내 출시 임박
상태바
반영구적 사용 가능한 생리컵, 국내 출시 임박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7.10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샐 염려 없고, 냄새 안 나고, 익숙해지면 편해...여성 소비자들 화색 / 김지언 기자
실리콘 재질의 종 모양 생리컵의 보편화가 목전에 놓여있다(사진: 해외 직구 사이트 amazon 캡처).

늦어도 올해 8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생리컵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리컵 판매가 허가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생리대나 탐폰 등 다른 여성 용품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 수입 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는 여성들이 좀 더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의 한 생리컵 수입 업체가 제출한 수입 허가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정식 수입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생리컵은 체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담을 수 있는 종 모양의 실리콘 소재 여성 용품으로 한 번 구매하면 세정·소독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다양하며 가격은 개당 2만~4만 원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2시간 정도 착용할 수 있어 실외에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화학 성분이 없어서 인체에도 무해하다.

1930년대에 발명된 생리컵은 2차 세계대전에 이르러 전쟁으로 인해 고무가 부족해지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여느 여성 용품보다 편안한 생리컵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생리컵을 공산품, 즉 생활 용품으로 분류했고 미국과 호주 등은 의료 기기로 분류해 관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생리컵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할 수밖에 없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생리컵이 다음 달부터 정식으로 상용화될 것이라는 데 여성 소비자들이 기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생리컵은 관리를 잘 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생리대 한 팩(보통 16~18개)이 4000원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 또한, 썩는 데 20~30년이 걸리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생리컵에는 화학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피부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생리컵 착용에 적응될 때까지 낯선 기분을 느끼고 처음 사용할 경우 사용 방법이 어렵고, 체내에 직접 닿는 물체이므로 삶아서 소독하고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하는 등 위생 관리가 불편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질 내에 상처가 났을 경우 개의치 않고 생리컵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독성 쇼크 증후군이 올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생리대는 비싼 가격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부담을 지우곤 했다. 하지만 구입 한 번에 반영구적인 사용을 보장하는 생리컵이 출시되면 일반 여성들은 경제적 부담이 줄고, 저소득층 가정의 여아도 더 이상 깔창이나 수건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리안 call****는 “원래 생리대 쓰던 사람은 생리컵을 쓰기 전에 먼저 탐폰을 접해보길 바란다”며 “생리컵이 편하긴 정말 편한데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loty****는 “생리컵을 착용하면 내가 생리 중이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하현(2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생리컵의 이점도 알고 있고 해서 이용해 보고픈 마음도 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기 조금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서효정(22, 부산시 남구) 씨는 “생리대에서 벌레나 이물질이 나온 적이 있어서 쓰면서도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고 피부에 바로 닿는 제품이다 보니 좀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고 싶었다”며 “생리컵 후기를 보니 냄새도 안 나고 생리통도 없어지는데다 더 위생적이라고 하니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생리컵의 인기가 많아졌다고 중간에서 가격 뻥튀기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