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성호 대원의 귀국길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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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성호 대원의 귀국길은 조용했다
  • 취재기자 이진현
  • 승인 2013.05.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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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좌 등반 성공 후 숨진 산악인 서성호 대원 유해, 김해공항 통해 입국

 

▲ 29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고 서성호 대원의 유해가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조나리).
 
고 서성호 대원의 마지막 귀국길은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29일 고 서성호 대원이 소속된 '김창호 원정대'와 부산산악연맹 관계자들은 오전 7시 15분 태국발 비행기편에서 내려 고인의 유골함을 안고 입국 게이트에 나타났다. 고 서성호 대원의 마지막 귀국길을 맞이해 유족들과 많은 산악 관계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 부산의 산악인 고 서성호 대원은 끝내 유골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산산악연맹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마지막 귀국길을 맞이했다(사진: 조나리 취재기자).
 
▲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를 잃은 김창호 히말라야 14좌 원정대장이 참담한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지니 조나리 취재기자).
 
고 서성호 대원과 함께 극한 속 환경에 도전했던 원정대 동료들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묵묵히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고 서성호 대원은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 등반에 도전한 '김창호 원정대'의 일원으로, 세계 최단기간 14좌 등반에 마침점을 찍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 무산소 14좌 등반으로도 기록된 이번 원정에서 서 대원은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지난 21일 하산하던 도중 마지막 캠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산산악연맹 총무이사이기도 한 고 서성호 대원은 2006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코스 정복을 시작으로 이번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대 12개봉에 오르는데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이다.
 
▲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앞에 가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사진: 조나리 취재기자).
 
고 서성호 대원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지난해 체육훈장인 맹호장을 받기도 했다.
 
산악연맹 측은 고 서성호 대원이 하산 도중 탈진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지 셀파들로부터 그의 시신을 인계 받은 후인 지난 26일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지에서 화장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 시립의료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30일 오전에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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