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민주당, 추미애 돌출 발언에 꼬여버린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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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민주당, 추미애 돌출 발언에 꼬여버린 스텝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7.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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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원 단독 범행 주장은 안철수·박지원 '머리 자르기'"...발끈한 국민의당, 추경 등 국회 보이콧 / 정혜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문병희 기자, moonphoto@tf.co.kr, 더 팩트 제공).

국민의당이 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이유미 당원 단독 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는 건 머리 자르기”라며 “박지원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이러한 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국민의당은 이날 ‘머리 자르기’ 발언을 두고 “정치적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며 들고 일어났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단독 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며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지원 전 대표가 법사위원으로 검찰을 압박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추경은 국민의당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날도 더운데 이 무슨 횡설수설인가”라고 논평했다.

또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까지 국민의당은 시시비비는 가리면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한다는 진정성으로 협조할 것은 협조했다”며 “이낙연 총리 인준부터 김상곤 청문보고서 채택에 이르기까지 협조해 왔고, 추경 심사와 정부조직법 심의 등에서도 다른 보수 야당의 온갖 비난에도 국회 일정에 협조했다”고 국민의당을 입장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은 증거 조작 뿐만 아니라 검증을 제대로 안하고 공표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언젠가는 당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 대표는 24페이지에 이르는 진상 조사 결과물을 단 한 번이라도 읽어나 봤나.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 1일 바이버를 통해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saeromli@tf.co.kr, 더 팩트 제공).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사퇴나 사과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예결위원회에도 불참했다. 당초 민주당은 보수 야당이 예결위 불참을 예고해 국민의당의 협조를 통해 추경 본심사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국민의당도 불참해 정족수 부족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사퇴·사과 요구 등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도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추 대표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네이버 회원 kym0****는 “추미애 대표님 파이팅! 머리 자르기란 말 절대 공감합니다. 당 망하든 말든 우두머리만 안전하게 빠져 나오는 게 전형적인 머리 자르기 아니고 뭡니까?”라고 글을 썼다. 비판하기도 했다. ggam****는 “추미애가 바른 소리했는데 뭘? 꼬리 자르기 머리 자르기는 추미애 생각이 아니라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임. 니네들만 부인하는 거지”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이용자 ban*****는 “사과 없이는 국회 일정 보이콧한답니다. 이런 류의 인간 집단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기분 나빠서 일 못한다? 일반 회사였으면 벌써 짤렸습니다. 관변 단체도 돈 줄 끊겨서 일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10****도 “'머리자르기' 발언에 각별히 집착하는 국민당의 행태가 이해는 간다! 그들만의 공화국에서 안철수·박지원의 위치는 무결점의 최고 존엄이었을 것이기에 그러하거나... 아니면 대가리를 감히 머리라 부르는 만행적 예우에 대한 경이로움 때문이렸다”라고 비꼬았다. 대학생 김은혁(26, 서울시 송파구) 씨는 "박지원이 목 내놓는다고 했고 추미애가 머리 자르기라고 한 것인데 국민의당도 참 웃기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chma****처럼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포용력을 길러라. 추미애는 머리 자르기 발언 시원하니?”라고 글을 썼다. olle****는 “추미애는 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X맨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orki****는 “추미애 닭그네랑 설마 수준이 같은가요? 바른 말을 하더라도 상황 봐서 적절하게 합시다 쫌! 말실수가 많은 건 머리가 나쁘다는 건가요?”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택시 운전기사 박상원(73, 부산시 동구) 씨는 "추미애는 대표라는 자리가 막말하는 자리인 줄 아느냐"며 "추미애는 사퇴하고 진중한 사람이 대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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