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 패션 외교 주목…옷에 담긴 의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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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 패션 외교 주목…옷에 담긴 의미 '대박'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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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악수에도 관심 급증…"트럼프 매너 있는 모습 이례적" / 정인혜 기자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사진: 더 팩트 제공).

방미(訪美)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패션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미혼으로 늘 혼자 순방길에 올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달리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과 함께 자리했다는 점에서 더욱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정상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가진 외국 정상 부부도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특히 이날은 한미 정상이 비슷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말을 맞춘 듯 감색 정장에 밝은 파란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파란색은 신뢰, 편안함, 성공,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슬로건 중 하나가 ‘파란을 일으키자’였다. 청와대 공식 트위터는 지난 29일 “신뢰와 편안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미국에서도 파란을 일으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에서도 파란색 넥타이를 자주 애용했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같은 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도 화제다. 김 여사는 이날 푸른색 한복을 차려입고 나전(螺鈿) 손가방을 들었다. 김 여사는 푸른빛 두루마기 형 저고리에 붉은색 옷고름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남색 치마로 차분한 느낌을 더했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이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당시 친정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의상에 대해 패션을 '만나다’라는 컨셉”이라며 “평소 김 여사의 뛰어난 미적 감각에 성공적인 첫 순방을 바라는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와 대조적인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그는 연한 살굿빛 민소매 원피스로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는데, 이 같은 성격이 차분한 스타일의 옷에 녹아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한미 정상의 첫 악수도 화제가 됐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악수 습관으로 유명한 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과 악수할 때 심하게 손을 움켜쥐거나 악수하는 손을 잡아당기며 기선 제압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상대방 손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모습이 포착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두 정상의 첫 악수에서는 이런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를 쥐며 4초가량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어깨에 왼손을 올리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의 대처가 적절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날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 성공적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동맹 관계가 양국 정상의 옷차림에서부터 드러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좋아해서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와 새 정부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도 없고, 이례적으로 매너를 지키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며 “문 대통령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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