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폐쇄...40년 된 고리 1호기, 18일 가동 중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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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전 폐쇄...40년 된 고리 1호기, 18일 가동 중단 확정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6.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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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 저장고 옮겨 냉각, 2022년부터 본격 해체....완전 폐쇄까지는 20년 이상 걸려 / 정혜리 기자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모습(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국내 첫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 만에 불을 끄게 됐다.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운영 변경 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0시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멈춘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운전을 시작해 40년 간 운영돼 왔다. 지난 2007년 설계 수명 30년이 만료됐지만 그해 12월 계속 운전이 결정돼 10년 더 연장 운영됐다.

‘꺼지지 않는 불’ 원전의 가동 중단은 원전 해체의 시작이다. 가동 중단 직후에는 원자로 내부의 열로 인한 노심 용융(멜트 다운), 방사선 물질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핵연료를 저장고로 옮겨 5년 이상 냉각하게 된다. 원자로를 식히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계 획 허가 결정 절차를 밟고, 2022년부터 본격 해체를 진행한다. 해체 작업에는 약 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폐로는 15년에서 20년까지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카이 원전의 경우 1998년 운전을 멈추고 현재 2021년 해체 완료를 목표로 해체 작업 중이다.

고리 1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ipu*****는 “늦었지만, 폐쇄 결정은 매우 잘 한거요..! 첫 영구 정지 절차를 밟는 고리1호기가 넘어야 할 과정도 많다. 우선 원자로에서 빼낸 사용 후 핵연료를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회원 ymk9****는 “다행히 문제 많은 고리1호기 멈추는구나.. 위험성 있게 운영하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답”이라며 “전기세 오른다고 난리 치는데... 일본 사태를 보고 말하는 거냐, 사고 나면 전기세가 뭐냐? 국비 더 들어 세금 더 낸다”고 의견을 밝혔다. pusa****는 “그간 고리 1호기의 안전한 운영에 힘쓴 많은 분께 감사하는 맘입니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직장인 주의성(43, 부산시 중구) 씨는 “고리 1호기 폐로 결정을 환영한다”며 “해체와 폐기물 처리도 무사히 마쳐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윤민권(27, 서울시 용산구) 씨는 “그간 지방에 사는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서울에 전기를 당겨왔다”며 “서울 시민으로서 지역민, 원전 근로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싸네, 비싸네가 문제가 아니라 태양광으로는 에어컨 돌릴 전기 못 만든다”, “노후 시설 폐쇄는 당연하지만 이후 새 원전은 건설해야 한다. 핵에너지 전력 비중이 어마어마한 건 지나가는 똥개도 안다”며 원전 폐쇄로 인한 전력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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