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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버스킹 낭만은 옛말..."시끄럽다! 입 닥쳐" 소음 갈등 심각

기사승인 2017.05.23  08: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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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까지 고성 일쑤, 경찰은 수수방관...'버스킹 등록제' 도입 요구도 / 정인혜 기자

“기를 쓰고 노래해~ 혹시 니가 볼까봐~~~”

지난 21일 부산 서면 길거리.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간에도 거리는 두 남성의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취기가 오른 듯 붉은 얼굴을 한 열댓 명의 사람들은 그들 앞에 멈춰 서서 노래를 감상했다. 관객들의 호응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두 남성은 휴대용 앰프 출력을 최대로 올렸다. 그 후 3분이나 지났을까. 인근 건물에서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이 씨X 새X들아 입 좀 닥쳐라!”

도시 번화가를 중심으로 길거리 공연, 일명 ‘버스킹’을 하는 버스커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음 문제’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스킹은 도시 문화가 오래된 길거리에서 악기 연주, 춤, 노래 공연을 하고 수고비를 버는 행위로, 국내에서는 대학로나 번화가에서 주로 이뤄진다. 시민들은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버스커들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홍보수단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버스커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버스커 숫자가 급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소음 문제로 논란이 촉발됐다. 늦은 시간까지 노래를 불러대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강모(42) 씨는 버스킹에 대해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강 씨는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기계 갖다 놓고 새벽까지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던데 진짜 계속 듣다간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며 “술 먹고 신나면 새벽 4시까지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찰에 신고해도 제대로 단속도 안 하는 것 같다”며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도 나는 세상에 길거리서 고성방가하는 사람들은 왜 가만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기준이 모호해 처벌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도로를 심각하게 침범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적용할 항목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해 출동해도 당시 소음이 얼마였는지 제대로 측정하기가 힘들고, 물리적인 소란을 피운 게 아니라면 처벌하기가 힘들다”며 “‘민원이 들어왔으니 주의해달라’는 말로 자제시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버스킹 등록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버스킹 등록제는 지자체가 미리 신청한 공연팀에게 공연 장소와 시간 등을 배정해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부산시 해운대구와 대구시 중구에서 버스킹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컬 트레이너 서민희(27, 서울시 중랑구) 씨는 “같은 음악 하는 사람이 들었을 때도 소음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들이 들을 때는 거부감이 드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며 “일반인들과 버스커들이 서로 찌푸리지 않고 공생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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