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옥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프랑스 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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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프랑스 업계 반발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5.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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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는 국내법 위배" 프랑스극장협회 반대성명...6월 2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 정혜리 기자
영화 <옥자>의 한 장면(사진: 네이버 영화 스틸컷).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넷플릭스' 논란에 휘말렸다.

<옥자>는 인터넷 스트리밍 상영 작품으로 6월 29일 극장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이다. <옥자>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투자해 한국, 미국, 영국 등의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에 개봉하게끔 제작 단계부터 기획됐다.

하지만 전통적 배포 방식인 극장 개봉이 아닌 <옥자>는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프랑스 법률에는 극장에서 상영된 지 3년이 지난 영화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프랑스극장연합협회(FNCF)는 <옥자>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한 것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칸영화제 측은 <옥자>와 또 다른 넷플릭스 작품인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두 영화의 경쟁 부문 상영을 두고 재논의에 들어갔다. 결국 초청은 번복되지 않았지만, 2018년부터는 경쟁부문 출품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 간담회에서 칸영화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봉 감독은 “저는 (극장 상영과 스티리밍이) 결국 공존하게 된다고 본다. 지금은 아름다운 공존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테드(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도 가족과 극장에 가고 프랑스에서도 넷플릭스에 가입했을 거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건 그 과정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일 뿐이다. 결국 아름답게 풀려 나가지 않을까 한다. 그냥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대표 역시 “칸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한다. 그래서 <옥자>도 선정한 거다. 칸영화제는 예술을 위한 영화제고 저희도 예술성에 대한 철학 때문에 제작했다”며 “저희는 극장 상영을 반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옥자>는 6월 29일 전 세계에서 극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노리고 있다.

영화팬들도 <옥자>에 기대가 크다. 대학생 이준면(23, 부산시 사하구) 씨는 “봉준호 감독 작품에 틸다 스윈튼에 제이크 질렌할까지 나온다니 얼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지선(3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평소 극장보다 방에서 노트북으로 영화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봉 감독의 새로운 배급 방식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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