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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콘텐츠마켓, 능동 마케팅으로 한한령 뚫을 것"...구종상 위원장 인터뷰

기사승인 2017.05.10  0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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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M의 중국 드라마 제작사협회 설득이 주효...상호균형적 거래가 정답 / 박영경 기자

구종상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 있는 미소와 호탕한 웃음으로 일관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세계적으로 미디어 업계 및 학계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부산콘텐츠마켓 2017(BCM 2017)이 드디어 10일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부산콘텐츠마켓이 명성을 누리기까지 구종상 위원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9일 구종상 위원장을 만나 부산콘텐츠마켓의 성공 비법을 들어봤다.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이 엄포됐음에도 중국이 부산콘텐츠마켓 참여를 약속했다. 8일까지 집계된 각국 참여 인원 비율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단연 부산콘텐츠마켓에의 중국 참여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 구종상 위원장은 어떻게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냈을까.

“능동적으로 판매에 뛰어들어라”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영화는 물론이고 한국인 영화배우, 아이돌 등 한류가 온 아시아를 휩쓸고 있으며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양국의 콘텐츠 유통은 일방적이라할 정도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흐르는 경우가 다반사. 구종상 위원장은 바로 여기서 해답을 찾았다. 오랜 기간 다져온 관계와 의리로 중국의 마음을 읽은 것. 

“BCM에 등록해서 국제적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해 주체적으로 판매하고 마케팅하라고 중국 드라마 제작사협회를 설득했습니다. 중국 문화도 전통과 역사가 깊지요. 이번 기회에 일방적으로 한국이 팔고 중국이 사는 구조가 아니라 상호균형적 거래의 장 형성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구 위원장의 인간적인 호소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BCM 참여가 한한령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번 BCM 2017이 맞은 위기는 중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위안부 소녀상 설치로 일본 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것이 부산콘텐츠마켓 내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 우려가 세계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일부 바이어 및 셀러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구 위원장은 “부산콘텐츠마켓과는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외부적 여건들이 영향을 미쳐 이번 행사 진행에 난처한 경우가 조금 있었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사뭇 진지한 모습에서 부산콘텐츠마켓을 향한 구종상 위원장의 진정성이 묻어났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구종상 위원장의 결단력이 관심을 끌었다. 꿈꾸는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켓, 세계 3대 콘텐츠 마켓이 되려면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 초창기 부산콘텐츠마켓은 해외 미디어콘텐츠 업자들을 초청하는 비용을 부산시 예산으로 충당했다. 부산콘텐츠마켓이 10회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그들을 무료로 초청하자는 것이 사업 내외 관계자들의 합의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구 위원장은 “언젠가 하게될 유료화가 10회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느냐”며 “9회 때 안되는 것이 10회라고 되겠냐”며 책임감 유보에 허를 찔렀다. 그는 9회를 앞두고 “언제까지고 국민 세금을 그냥 허비할 수는 없다. 올해 과감히 도전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남은 사업비라도 반납하자”며 사업 관계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한 회 앞선 마켓 유료화의 결과로 ‘가능성과 자신감’이라는 대성공을 얻어냈다. 구종상 위원장은 “모두 무료로 초청해 비즈니스 축제를 진행하면 당연히 그들은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 훌륭한 호텔을 누리는 것인데 왜 안 오겠냐”며 “그렇게 초청하면 비즈니스 콘텐츠 거래는 뒷전이 되는데, 그게 바로 빛좋은 개살구”라고 역설했다.

마켓 내 콘텐츠를 전시하고 소개할 수 있는 부스를 유료로 대여해줌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이 현재 부산콘텐츠마켓의 주 수입원이다. 그마저도 전 세계 콘텐츠마켓 부스 대여 시세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 구 위원장은 국민세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켓 유료화를 택하게 됐다. 그는 “부산시 및 국가 예산이 들어오더라도 자부담 사업비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행사의 질을 높여 등록비를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종상 위원장이 바라는 부산콘텐츠마켓의 타이틀, ‘안 오고는 못 배기는 콘텐츠 축제’

구종상 위원장의 말 한 마디에 부산콘텐츠마켓을 향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졌다. 2012년 처음으로 부산콘텐츠마켓 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당시 “반드시 부산 영상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을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견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포부를 가졌다고 한다. 구 위원장은 2007년 디지털미디어축제 개념으로 시작했던 첫 회때부터 부산콘텐츠마켓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에는 행사 일환 중 비즈니스가 일부 들어가 있는 정도였다. 2008년인 다음 해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부산콘텐츠마켓은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중심으로 사업명 및 성격과 내용을 바꿔 경제 활성화와 산업 중심으로 바꿨다. 비즈니스적 성격이 강한 콘텐츠 비즈니스 축제기는 하지만 콘텐츠 거래는 물론, 해당 업계 정보와 지식을 공유, 학습하고 즐기는 마켓 관련 사업으로 이끌어내고자 했다. 그가 바라는 부산콘텐츠마켓의 미래, 그것은 바로 미디어 업계 종사자라면 등록비 100만 원을 내고서라도 ‘오지 않을 수 없는 축제, 안 오고는 절대 못 배기는 콘텐츠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구 위원장은 올해 11회가 끝나고 나면 3년간 그런 축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부산콘텐츠마켓 2017의 야심작, 비즈매칭

콘텐츠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제작비를 필요로 하는 기획제작사와 자체적으로 조달한 펀드를 갖고 있는 투자자간의 ‘연결’이다. 구종상 위원장은 10년간 인간적 면모로 다져온 관계를 바탕으로 28인의 창조사 인력과 투자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렇게 짜여진 투자자문단들이 돈을 필요로하는 제작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매칭에 참여해 올해 60여 개의 제작사와 23명의 투자자문단이 함께하는 250여 건의 투자 상담이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콘텐츠 제작자의 아이디어 설명으로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글로벌 피칭, 애니메이션, 다큐 등 6~7개 분야 투자사들이 본인  펀드 성격 및 투자 운용 계획과 펀드 현황 등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콘텐츠 펀드 기획 설명회도 함께 개최된다. 구 위원장은 “콘텐츠의 기획 > 투자 > 제작 > 공동제작 > 콘텐츠 유통까지의 전체적 순환 구조에 BCM이 알맞는 역학을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 업계 종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BCM 방송아카데미’

BCM은 미디어 학계에 종사중인 현직 교수와 그해에 인기몰이했던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 및 PD를 초청했다. 참여 대학생들은 해당 프로그램 기획 배경, 제작 과정 및 노하우, 제작기법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디어 학계 교수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취업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BCM 방송아카데미는 ‘글로벌 콘텐츠 시대의 국제 공동제작 다각화’를 주제로 심화 네트웍스 SBS, CJ E&M, EBS, MBC 등 방송업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의 로망인 쟁쟁한 기업 선배들이 강연을 펼친다. 

동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인 구종상 위원장은 “미디어 업계로의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뜻깊은 경험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콘텐츠마켓, 사업장 유치를 부산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2005년 10월, 지방으로의 분권, 분산 정책에 따라 부산이 영상문화 중심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콘텐츠마켓 첫 출발 당시 많은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과연 부산에서 콘텐츠마켓이 잘 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으나 부산콘텐츠마켓은 지난 10년 세월 동안 부정적인 선입견을 많이 극복해왔다. 첫 회엔 18개 국가에서 400여 명의 바이어와 셀러가 참여했고 750만 달러 남짓한 수익을 올린 것에서 시작해, 작년 10회엔 45개 국가에서 1000여 개 기업체와 2700여 명의 바이어와 셀러 및 일반 참가자가 참여해서 무려,1억 7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규모로 성장했다. 구종상 위원장은 양적으로 약 10배 정도의 성장을 이룩해냈다. 

부산콘텐츠마켓은 명실공히 부산의 영세한 콘텐츠 기획 제작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어주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도움을 제공하는 행사다. 구종상 위원장은 부산에 유치된 콘텐츠산업연합회(부산 광고회사협회, 애니메이션협회 등 13개 협회 및 단체와 MOU 체결)와 투자자문단의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위원장은 “크고 작은 부산의 콘텐츠 제작사들이 성숙하고 활발한 기업이 되는 것에 도움을 주고 제작사 자체의 수가 늘어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 부산이 최고의 영상산업도시가 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발전상을 그렸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켓, 세계 3대 콘텐츠 마켓 중 하나가 된다면, 우리가 한류의 힘을 견인하는 데에, 부산콘텐츠마켓이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가는 길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

구 위원장은 “앞으로는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은 쇠퇴하는 성격이 강하므로 그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콘텐츠비즈니스 입장에서 본다면, 영역과 장르를 다양화하고 품질 상향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생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바로 ‘전세계 셀러&바이어가 오지 않으면 안되는 축제’로 가는 길인 셈이라고.

구종상 위원장은 자신 있는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를 위원장님보다는 “교수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구 위원장의 친근한 이미지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취재기자 박영경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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