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 마리에 2만 원?" BBQ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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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에 2만 원?" BBQ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뜨악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5.01 23: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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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재료값 올라 인상 불가피"...동종 업체들 가격인상 러시 우려 / 정인혜 기자
치킨 업체 BBQ 치킨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치킨값을 인상했다.

BBQ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치킨 가격 인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BBQ는 재료값 상승으로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날부터 BBQ의 70여 개 품목 중 10개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다. 가격 인상 시기와 가격 조정 폭은 가맹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BBQ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주문과 대표번호를 통한 전화 주문 시 일괄적으로 오른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마리당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2000원(12.5%) 인상됐다.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 7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 75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올랐다. 순살 치킨인 마라 핫치킨 등 일부 메뉴의 경우는 2만 원이 넘는다.

BBQ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안을 공식 발표했다(사진: BBQ 공식 홈페이지).

소비자들은 이번 BBQ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BBQ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굽네치킨, 네네치킨은 5년째 같은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도 지난 2012년 이후 6년째 가격을 동결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지만, 물가 등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BBQ에서 먼저 총대를 맸으니 다른 업체에서도 인상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달 초 치킨값을 올리려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압박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BBQ의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결 누그러진 모양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에는 AI 때문에 닭고기 값이 올라 치킨값을 인상한다는 핑계를 댔기 때문에 개입했던 것”이라며 “이유가 합리적이라면 정부가 나서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BBQ 측은 가맹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BBQ 관계자는 “근 10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 건데, 그간 물가 변동 폭이 얼마나 컸느냐”며 “이번 가격 인상은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도 꼭 필요했던 조치”라고 주장했다.

BBQ를 운영하는 한 점주도 가격 인상에 환영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그는 “다들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하면서 물가 상승 추세에 맞춰서 메뉴 가격 조정한다는 데 왜 그렇게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요즘 배달 앱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수수료만 15%가 넘는다”며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잘라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하경식(28, 부산 북구) 씨는 “브랜드 없는 치킨들은 1만 원에도 잘 팔던데 왜 BBQ만 그렇게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원래도 잘 안 먹었지만, 앞으로는 괘씸해서 더 안 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 이유가 납득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하 씨는 “가맹점주 보호한다고 가격 인상한다지만 거짓말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알지 않냐”며 “가맹점주가 그렇게 걱정되면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이익 배분 문제를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BBQ 치킨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BBQ를 성토하고 나섰다(사진: 인터넷 포털 네이트 캡처).

네티즌들도 BBQ를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누리꾼 mins** 씨는 “치킨 2만 원 시대는 불매가 답”이라며 “도대체 누가 저 돈 주고 치킨을 시켜 먹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qfghr** 씨는 “가격 인상으로 매출 떨어져서 손해 봤으면 좋겠다”며 “저렴하고 맛있는 다른 치킨들이 흥했으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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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2017-06-05 22:16:15
시급을 10000원으로 올려달라고 하면서 치킨값은 계속 그대로 받으라는 것도 도둑심보 아닌가? 사람들이 참 자기 생각만 하는것 같다.

자통비싸 2017-05-09 22:12:03
여러군데서 치킨을 시켜먹는 사람으로써 오늘 bbq에서 자메이카통다리구이 시켰는데 19000원 달라네요 ㅎㅎ 다리 4개에 2만원가까이 달라고? 게다가 콜라는 따로 주문하라네요. 기가차서...저도 이참에 bbq 이젠 쳐다도 안보려구요

비비큐 2017-05-03 10:23:23
그냥 꺼져

파파펫츠 2017-05-02 16:17:32
우리동네 비브랜드 치킨 8500원이에요
배달없이 ㅎㅎ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