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교수채용 구설 안철수, 이번엔 본인 석좌교수 직함 은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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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교수채용 구설 안철수, 이번엔 본인 석좌교수 직함 은폐 논란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4.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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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공보물에 기부 추천자 이름 빼고 카이스트 경력 기재...더민주 "정직하지 않은 공표" 공세 / 정혜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공보물에 올린 '정문술 석좌교수'란 경력에서 '정문술'이란 이름을 의도적으로 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는 다른 거지요?”라는 글과 공보물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박 의원이 함께 올린 사진 두 장을 보면, 먼저 안철수 후보 공식홈페이지에는 2008년 5월부터 2011년까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반면 공보물 이미지에는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전)라고만 표기돼 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본인 경력으로 표시하지 않았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경력을 공보물에 기재했다”며 “문제는 안 교수가 카이스트에 근무할 당시 정식 명칭이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였다는 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기부 추천자인 미래산업 정문술 씨가 카이스트에 기부하고 안 후보를 추천한 것”이라며 “기금을 낸 기업이나 개인 이름을 앞에 붙여 표시해 일반 석좌교수와 구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말미에 박 의원은 “안 후보는 왜 정문술을 빼고 석좌교수만 표시했을까? 정문술 씨의 미래산업이 테마주라 해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피하려? 아니면 석좌교수란 연구업적이 뛰어난 석학이란 평가에 주어지는 명칭인데 그런 대중적 이미지 효과를 얻기 위하여?”라며 “정직하지 않은 공표”라고 비판했다.

지난 20일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측이 안철수 후보의 카이스트 석좌교수 임용을 두고 ‘기부금 교수 임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팩트TV의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이 브리핑을 열어 “카이스트 석좌교수 임용 규정은 국제적 저명 학술지에 논문 60여 편 이상 발표한 교원을 대상으로 심의하는 게 원칙”이라며 “국민적 상식을 생각할 때 석학 기준에 못 미치는 안 후보가 그냥 교수도 아닌 석좌교수로 임용된 것에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카이스트와 관련된 단과대학이나 학과, 또는 외부학술단체 등의 추천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안 후보를 추천한 사람은 거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이라며 “이를 이유로 카이스트의 석좌교수가 된 것이 사실이라면 안 후보는 기부금 입학의 변형인 ‘기부금 교수’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였던 안 후보가 자신의 선거공보물과 공약집에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기재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문술 석좌교수 논란이 알려지자, 유권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직장인 박재윤(3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지지자인데 왜 이렇게 교수직 관련해서 자꾸 논란이 이는지 모르겠다”며 “아니면 아니라고 속 시원히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학생 이정은(25, 부산시 남구) 씨는 “또 ‘국민이 판단할 겁니다’라고 말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정문술 석좌교수’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트위터 아이디 sug*****는 “기여입학처럼 기여 채용인 것이냐?”고 물었다. 트위터 아이디 yich*****는 “기존 임용규정과 인사규정을 개정해 ‘정문술 석좌기금 교수’로 채용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박사과정 중이라고 밝힌 트위터 아이디 pelv****는 “안철수 부부가 열심히 내일을 위해 학문하는 이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보물 작성 당시 선관위에서 사전검토를 받아서 기재한 내용"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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