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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 아니야" 부산 축구에 새바람 분다

기사승인 2013.04.08  1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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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드 구장 가변 좌석 설치로 관람석 열기 "만땅"

 

얼마 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축구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는 "최근 부산 축구가 장난 아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무슨 일로 그러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번 가보면 알게 될거야"라고 말을 아꼈다.

그와 함께 지난 7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 대 성남 일화(이하 성남) 경기가 벌어졌던 아시아드를 직접 찾았다.

   
▲ 부산 아이파크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홈구장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향해 가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 역 9번 출구에서서 눈부신 햇빛에 눈을 비비니 곧바로 부산의 홈구장인 아시아드로 가는 길이 펼쳐졌다.
 
부산팬들 사이에서 '구름다리길'로 알려져있는 이 길 위로 제법 많은 축구팬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어 축구장으로 향했다. 
 
이 길 위에서는 사직 야구장을 비롯해 사직운동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득 들여다 본 사직야구장은 좌석은 예전같지 않은 야구열기를 증명하듯 듬성듬성 비어있었다.
 
 
   
▲ 아시아드 앞에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축구팬들의 슈팅 속도를 측정해 상품을 수여하는 미니게임(좌)과 응원을 위한 보디페인팅 행사(우)
 
 
아시아드 앞에서 축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는건 다양한 이벤트였다. 이날 축구팬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건 슛팅 속도를 측정해 상품을 나눠주는 미니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준비된 골대 안으로 공을 차 일정 속도 이상 나오면 상품을 받는 것으로, 굉장히 긴 줄이 늘어설만큼 인기를 모았다.
 
또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보디페인팅을 하는 행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 축구장으로 들어서자 낯선 기기들이 눈에 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관중 입장 집계기와 부산아이파크 구단기념품 가게, 매점 전경, 스톱워치를 이용한 미니게임 행사장.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 앞에 나타난건 '실관중 측정'을 위한 입장 집계기였다.
 
이 기계는 '관중 수 부풀리기'를 뿌리뽑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도입한 제도인 '실관중 집계'를 위해 전 축구장에 배치한 것으로, 이 곳에서 구입한 표를 바코드에 찍어 입력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경기장 내부는 경기를 앞둔 축구팬들의 설렘으로 가득차있었다. 
 
이들은 구단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거나 매점에서 먹을거리를 사기도 하고, 또 다른 미니게임을 찾아 분주했다.
 
   
▲ 부산의 홈구장인 아시아드에는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먼 종합운동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변좌석이 설치되어있다. 선수단이 경기 전 본부석이 아닌 맞은편에 모여 입장하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부산시가 2002년 동시에 열렸던 한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루기 위해 건설한 5만 4000여석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종합경기장이다. 
 
과거 부산 구단은 구덕운동장에서 아시아드로 홈 경기장을 이전한 후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는 지적에 골머리를 앓았고, 결국 지난 2008년 시와 협의 끝에 트랙 위에 가변석을 설치했다.
 
가변석 설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아시아드는 최악의 시야를 가진 구장이라는 악명에서 벗어나 전국에서도 수준급의 시야를 자랑하는 준 축구전용구장으로 재탄생했고 축구팬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가변좌석에서 바라본 경기장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온다. 맞은편까지 설치되지 못한게 아쉬울만큼 생생한 현장감을 자랑한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성남이 보다 길게 볼을 점유했으나 부산의 수비에 가로막혀 효과적인 공격을 벌어지 못했다.
 
반면 부산은 잇단 성남의 크로스를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당황한 성남 수비수들은 계속해서 위험한 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부산에게 세트피스 찬스를 내줬다.
 
점차 주도권을 잡아가던 부산은 전반 18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윌리암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독도세레모니'로 유명한 박종우 선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쐐기골로 이어졌다. 기뻐하는 부산 축구팬들과 경기장에 등장한 대형 태극기
 
후반 들어서도 경기는 부산의 우위 속에 진행됐다.
 
런던올림픽 대표 출신 부산의 미드필더 박종우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계속해서 문전으로 쏟아보내며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골키퍼 전상욱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간신히 넘기던 성남은 결국 수비수 윤영선이 박종우의 프리킥을 걷어내려다 그만 골문 안으로 자책골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부산 팬들은 홈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향해 열띤 환호성을 보내며 기뻐했다.
 
   
▲ 경기가 종료된 후 선수들이 쓰러져있다. 임상협 선수가 아이파크 선수단을 대표해서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띤 응원을 펼친 부산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결국 경기는 부산의 압승으로 끝을 맺었다.
 
경기가 끝난 후 체력이 다한 부산과 성남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져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러오자 부산팬들을 승리를 선물한 그들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특히 미남으로 유명한 임상협 선수가 선수단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자 여성팬들의 함성이 아시아드에 가득찼다.
 
임상협 선수는 "어려웠던 경기였지만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도 많은 성원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기가 끝난 후 임상협 선수가 팬들의 환호에 답례를 보내고 있다.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여성팬들이 가변좌석 뒤편에 설치된 포토 존에 모여 임상협 선수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여성팬들은 임상협 선수가 지나가길 기다려 계속해서 환호를 보냈다. 임상협 선수는 라커룸으로 돌아가면서 이들에게 화답했다.
 
과거 구덕 운동장에서 소주병과 수육과 함께 걸죽한 응원을 벌이던 아저씨 축구팬들을 찾기 힘들만큼 유독 여성팬들이 많아졌다.
 
부산 축구에 무슨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일까? 예전부터 알고 지낸 한 부산팬의 팔을 붙들고 물어봤다.
 
"요즘 부산 별명이 '아이돌파크' 라니까. 장난 아니야"
 
그의 대답대로 새롭게 등장한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포토 존에서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면 곧장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바삐 옮기던 과거 팬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금 부산 축구는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취재기자 이진현 reporter@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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