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튀는' 선거 포스터 화제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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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튀는' 선거 포스터 화제 만발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4.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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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빼고 두 손 든 현장사진 사용..."신선하다" , "어색하네" 엇갈린 반응 / 정혜리 기자
안철수 후보 공식 포스터(사진: 국민의당 제공).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면서 공개된 대선후보 벽보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거 벽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 홍보 수단. 단 한 장이지만 후보들은 벽보에 자신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눈길이 가는 벽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것으로 공개되자마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안 후보의 벽보에는 두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만이 있다. 선거 벽보로는 이례적으로 당명을 뺐고 상반신을 근접 촬영한 타 후보와는 달리 포스터 사진을 따로 찍지 않고 현장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타 정당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 부산선대위 윤준호, 박인영 대변인은 “선거 벽보와 현수막에서 ‘국민의당’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국민의당 대선후보임이 부끄러운가? '국민의당=박지원당' 이미지가 두려운 것인가?”라며 “유불리에 따라 당명조차 감추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새정치인가?”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이상곤 수석부대변인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에는 '국민의당'이라는 정당 이름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당을 지지하고 있는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60%의 지지율씩이나 보내 준 호남인들께는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개인 인기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다는 오만한 생각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새롭다는 반응과 어색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 황연지 (38, 부산시 동래구) 씨는 “처음에 봤을 때는 낯설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벽보 형식이 다 같아야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며 “실제 다른 포스터랑 함께 놓고 보면 확 튀고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한 지지자는 “손도 잘리고 기호도 가리고 얼굴은 너무 작고 당 이름도 없고...”라며 “바꿀 수 없느냐? 어떻게 당 이름도 안 넣고 포스터를 제작하냐”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직장인 길정희(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도 “제일 눈에 띄기는 한다”면서도 “홍보물인데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이 포스터는 ‘광고 천재’로 알려진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국민의당 국민선대위 대변인실 명의로 벽보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전체적인 방향을 디렉팅했다”며 “자문과 조언만 했지, 직접 제작하지 않았다. 제작은 캠프 측에서 계약한 홍보대행사가 진행했다”고 밝혔다.

벽보와 관련해 포커스뉴스는 이재석 대표가 “벽보의 70%가 국민의당 상징색인 초록색이다. 기호도 3번이고, 안후보의 사진과 국민의당 로고도 들어갔다. 이게 국민의당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나이키 운동화에 나이키라고 씌여 있느냐, 벤츠에 벤츠라로 쓰여 있느냐”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벽보가 장안의 화제가 됐다"면서 "수십년 간 변함 없이 벽보의 구성을 유지하는 정치세력과 새 시대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는 안 후보의 벽보를 비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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