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월호 3주기 추모 분향소 고의 훼손에 시민 분노
상태바
부산 세월호 3주기 추모 분향소 고의 훼손에 시민 분노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4.14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역 광장 설치된 천막을 한밤 중 커터컬로 찢은 듯...현재는 정상 운영 중 / 정혜리 기자
14일 오전 훼손된 부산역 추모 분향소의 모습(사진: 세월호 부산대책위원회 제공).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부산역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분향소가 14일 훼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부산지역 9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세월호 부산시민대책위는 지난 10일부터 부산역 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는 4월 16일 3주기를 맞아 시민들에게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14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부산대책위가 이날 오후 12시 20분께 분향소 천막이 찢어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관계자는 “천막이 커터칼 같은 날카로운 도구에 찢어진 것으로 미루어 보면 누군가가 고의로 천막을 훼손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세월호 부산대책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운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 사이에 누군가가 세월호 분향소 천막을 훼손하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물 손괴는 형법 366조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부산역 분향소는 현재는 정리돼 정상 운영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분노했다. 주부 최지영(33, 부산시 중구) 씨는 "추모하러 왔는데 천막이 엉망으로 찢어진 걸 보고 너무 속상했다"며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하영(25, 부산시 영도구) 씨도 "국민 대부분이 느끼는 아픔에 몹쓸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냐"며 "반드시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세월호 부산대책위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분향소는 재정비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 분향소에서는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세월호 참사 3년을 되돌아보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15일 오후 7시에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대회가 열리며, 부산민예총은 15일 오후 1시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다시 피는 꽃으로'라는 주제로 추모 공연을 갖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