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인, 보좌관 사적 업무 동원 사과, 문재인 부인은 가구 의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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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 보좌관 사적 업무 동원 사과, 문재인 부인은 가구 의혹 해명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4.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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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교수 "심려 끼쳐 죄송"... 김정숙 씨측 "가구 15점 구입비는 1천 만 원 뿐" / 정혜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안철수 페이스북 라이브 캡쳐).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축을 벌이면서 가족들에 대한 검증도 이어지고 있다. 문 후보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 안 후보의 딸 재산 문제에 대한 공세에 이어, 부인들에 대한 검증 2라운드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안철수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자신의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14일 사과했다. 

13일 JTBC는 김 교수가 보좌진에게 자신의 지역 출장 기차표 예매와 대학 강연 강의료 관련 서류 준비, 국내 사례 검색 등 강의 자료 검토를 지시하고 의원실 차량·기사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국민의당 공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 측은 13일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으나, 14일 김 교수가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자주 교체되는 안철수 비서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안철수 후보 보좌관이 지난 3년간 23명이 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다. MBN의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김용남 전 의원이 보좌관 인격 모독 발언과 정강이를 차는 등의 '갑질논란'으로 13개월 동안 보좌관 7~8명이 사퇴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해도 안 후보 보좌관이 많이 사퇴해 논란이 인 것.

JTBC의 보도에 따르면, 퇴사한 안 후보의 한 보좌진은 "김 교수의 잡다한 일을 맡아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의원실 전 관계자 역시 같은 보도에서 "그런 일로 힘들어 한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며 "의원실을 그만두는 데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서울대 교수 임용 당시 안철수 후보의 요구로 이른바 '1+1' 임용특혜를 받지 않았느냐는 더민주당의 집중적인 의혹 제기를 받고 있어 추가적인 해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문 후보 측은 14일 2011년 6월의 서울대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문 후보 측은 6월 2일 서울대 회의록에 “(김 교수에게 추천한) ‘생명공학정책’ 분야가 새로운 학문분야인 점을 고려해도 최근 3년간 연구실적이 미흡해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논문 3편을 검토한 후 차기 회의에서 의견을 제시하기로 함”이라고 적혀 있는 등 임용 심사 당시에도 김 교수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TV조선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그때 카이스트 교수였다. 무슨 정치권력과 압력을 서울대에 행사했겠느냐”고 반박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교문위를 당장 열자. 환노위, 안행위도 열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가자”며 민주당의 공세에 맞대응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부인 김정숙 씨 역시 ‘고가 가구 헐값 매입과 재산 신고 누락' 의혹에 휩싸였다. 12일 KBS는 김정숙 씨가 오랜 지인 인테리어 업자 박 모 씨에게 빌려준 2500만 원을 가구로 대신 돌려받고, 1000만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권혁기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의혹 보도에는 문 후보 측이 지인에게 2500만 원을 빌려주고 가구로 돌려받았다는 설명을 (문 후보 측 관계자가) 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이 관계자가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인테리어업을 하는 지인에게 빌려준 2500만 원은 이 지인이 문 후보의 양산 집을 수리 해주는 비용으로 대체했다"며 "이 돈은 가구 구입과 전혀 관련이 없다. 가구 15점을 구입하면서 쓴 돈은 1000만 원 뿐"이라고 밝혔다.

지인에게 빌려준 2500만 원이 채권-채무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에 대해서 권 수석부대변인은 "집 수리 비용으로 빌려준 돈을 대체하기로 하면서 채권-채무 신고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혹들에 유권자들은 확실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이연옥(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어려운 말로 돌려가며 속이지 말고 의혹을 확실하게 밝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승호(40, 부산시 동래구) 씨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의혹 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말도 안 되는 걸로 트집 잡지 말고 품격 있게 선거운동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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