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 K뱅크, 서비스 첫날 2만여 명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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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 K뱅크, 서비스 첫날 2만여 명 가입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4.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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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필요 없어 편리"...안정성 유지하면서 다양한 금융기능 확보가 관건 / 한유선 기자

은행 지점을 따로 두지 않고 모바일 앱과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365일 업무를 처리하는 국내최초 인터넷 은행 ’K뱅크‘가 3일 출범했다.

재작년 말 예비 인가를 받았던 K뱅크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은행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탄생한 제1금융권 은행이자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는 대한민국 최초다. K뱅크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이 대표 주주사로 있으며,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은행인 특성상 KGInicis를 비롯한 9개의 ICT 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국내 최조 인터넷 은행 K뱅크가 3일 출범했다(사진: K뱅크 모바일 앱 캡쳐).

K뱅크는 기존의 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이 없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은행이다. 인터넷 은행이란 오프라인 매장이 아예 없거나 몇 개의 매장만으로 사업하는 은행 형태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금융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주 업무를 진행한다. 365일, 24시간 내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 은행의 대표적인 장점. 그 밖에 높은 예금 이자, 낮은 대출 금리, 빠른 업무 처리 속도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K뱅크를 처음 이용해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원 가입,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평.

K뱅크는 회원가입 시 신분증과 본인 명의 핸드폰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핸드폰 인증 후 핸드폰 카메라로 신분증을 찍으면 자동으로 인식돼 본인 인증이 되기 때문. 핸드폰 인증과 신분증 인증이 끝난 후에는 영상통화나 타행 계좌이체를 통한 인증을 마치면 가입 절차가 끝난다.

K뱅크는 3일 0시에 서비스를 시작해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2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일반 은행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이 필요하다. 처음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보안카드나 OTP가 필요한데, 보안카드나 OTP발급을 위해서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 그에 비해 핸드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이용 가능한 K뱅크 모바일 서비스가 비교적 수월하게 느껴지는 것. 

평소 모바일 뱅킹을 자주 이용하는 김세미(28, 부산시 수영구) 씨는 생각보다 간단한 가입절차에 놀랐다. 김 씨는 “그동안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까다로워서 피곤했다”며 “생각보다 가입 절차도 간단하고 편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일반 은행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통해 이체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이 있어야하는 것에 비해 K뱅크는 지문 인식만으로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는 반응중 하나였다.

한아름(21, 부산시 수영구) 씨는 모바일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때마다 보안카드를 찾아야 하는 점이 불편해서 송금 앱을 주로 이용했다. 급한 일이 아니면 송금 앱으로 이체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모바일 뱅킹을 이용했던 것. 한 씨는 K뱅크를 이용하면서 지문 등록으로 계좌이체하는 것이 가장 편리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모바일 뱅킹의 기능과 송금 앱의 간편함을 모아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절차와 이용절차 모두 일반 은행 모바일 뱅킹 서비스보다 편리하다게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K뱅크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K뱅크의 거래 기능은 신용대출, 계좌이체 등 기본 기능뿐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앱을 만들기가 비교적 쉽다”며 “앞으로 보험·펀드 판매,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현재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어려워서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 고객 등이 과연 K뱅크를 이용할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는 5일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게 되면 올해 상반기에 또 다른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재작년 말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후에 전산 시스템 구축, 준비법인 설립 등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절차를 거친 후 지난 1월 6일 본인가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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