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수백개 준비한 검찰 vs 예행 연습 거친 박근혜, 치열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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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백개 준비한 검찰 vs 예행 연습 거친 박근혜, 치열한 공방전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3.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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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 진행 중...박 전 대통령, 영상녹화는 거부 / 정혜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23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이 시간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의료법 위반 등 13개 혐의인데 이 중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입증 여부가 핵심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가 사용하는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조사실 안 출입문 바로 앞에 변호인용, 그 옆에 수사관용 책상이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안 쪽 탁자를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통령이 혼자 앉고 맞은편에 이원석(48, 사법연수원27기) 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 사법연수원28기) 형사8부장이 앉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로 부장 검사와 검사 1명이 동시에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는 이번 한 차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정을 넘겨 수사를 계속하면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검찰 측은 자정 전에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실에 입장, 당초 알려진 입장을 번복해 영상녹화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검찰이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도 영상녹화를 포기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1기 특수본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파헤쳐온 ‘특수통’을 전면에 세웠다. 2기 특수본 산하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전담하고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혐의 중 핵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와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주요 질문 수백 개를 뽑아 물을 순서까지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압박질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실수나 허점을 파헤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검찰 조사에 철저히 준비했다. 조사에는 정장현 변호사와 유영하 변호사가 입회한다.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삼성동 자택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 예행연습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돌발질문이 나와도 박 전 대통령이 침착하게 답변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고 한다.

식사는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식단과 방식을 따를 방침이다. 경호 문제상 조사실과 붙은 공간에서 검문을 거쳐 검찰이 제공한 도시락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의 코트를 입고 등장했는데 지금까지 당대표를 만나거나 국회 연설에 나설 때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마다 짙은색 옷을 입곤 해 오늘 역시 ‘전투복’을 입고 검찰 조사에 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조사실 배치도(자료: 시빅뉴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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