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박근혜 정부 탄압 이겨내고 위상 지켜 다행"
상태바
"부산국제영화제, 박근혜 정부 탄압 이겨내고 위상 지켜 다행"
  • 영상기자 김정훈 이희운 황혜리
  • 승인 2017.03.20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윤택·이용관 특별대담 영상록(4) / 기획: 최준성, 제작: 김정훈, 이희운, 황혜리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영화평론가이자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교수의 2인 대담은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자연스럽게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로 넘어갔다. 이른바 박근혜 정권과 부산시가 <다이빙벨> 파문을 빌미삼아 2년이 넘도록 집요하게 부산국제영화제 측을 탄압해 왔던 건 알려진 사실이다.

이 사태의 여파로 아직도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 교수는 "사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사태를 스스로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 동안 겪었던 고초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원래는 그렇게 커질 문제가 아니었는데 '세월호' 사건을 겪은 정부가 노골적이고 대대적인 탄압을 하는 바람에 문제가 표면화됐다"며 "지나고 보니 그때의 정치적 탄압을 의연하게 버텨낸 것이 영화제의 위상을 위해선 잘 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윤택 씨도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영화제 측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버텨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오랜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용관 교수 같은 비판적 지식인이 압력을 이겨내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용관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실무를 맡은 몇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민, 영화인, 문화예술인 공동의 자산"이라며 "이런 압력을 버텨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제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