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겨냥 대학 강의실 방문판매 주의보
상태바
신입생 겨냥 대학 강의실 방문판매 주의보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3.07 17: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단으로 들어와 "신입생만 남으세요" 통보후 영화할인 회원권 등 팔아 / 한유선 기자

신학기를 맞아 대학 신입생을 겨냥하는 강의실 방문판매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대학에서는 SNS 커뮤니티를 통해 방문판매 피해 예방법이 전달되고 있다. 강의실 방문판매는 주로 새학기 시즌인 3~4월에 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문판매는 주로 자격증 취득을 내세워 IT 관련 인터넷 강의나 교재를 판매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일단 구매할 경우 취소하기가 어렵다. 판매상은 청약철회 기간이 지나 철회가 되지 않는다며 대금을 청구하곤 한다. 신학기인 지난해 3월 10일 열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제1543회 부산조정부회의에서 전체 22건의 심의안건 중 50%인 11건이 한 사업자를 상대로 접수된 방문판매 피해자들이었다. 

올해 신학기인 3월 들어서도 피해를 조심하라는 온라인 '주의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는 신입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매년 신입생들이 방문판매의 피해를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재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달려있다.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신입생들에게 방문판매 피해를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사진: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 캡쳐).

영화 시사회 참여와 영화 할인이 가능한 회원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회원권을 판매하는 회사 측은 방문 판매 허가와 사업자 등록이 된 사이트였지만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가입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시사회 참가가 가능하고 영화 관람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김선영(24,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씨는 1학년 1학기 때 교양수업이 끝난 후 방문 판매원들이 권유하는 영화 회원권에 가입했다. 당시 강의실에 들어온 사람들이 "1학년만 남으세요"라고 하더니 회원권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신입생이던 김 씨는 학교 강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줄 알고 가입해 사이트에 들어갔다. 시사회나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비밀번호가 필요했다. 김 씨는 “온라인 상에서 비밀번호 찾기를 했더니 오류가 났고 고객센터에 전화 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가 가입할 당시 선배들이 "돈 뜯긴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에 그제서야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후배들에게는 절대 가입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대학가의 방문판매 피해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가 한국소비자원 부산지원,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와 손잡고 피해 예방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6일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에 이어 오는 31일까지 부산지역 24개 대학교를 순회하며 대학생 대상 방문판매 피해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아울러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한 이동소비자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캠퍼스 불법 방문판매 피해 방지 팜플렛, 피해 예방법과 피해 시 대응책이 나와있다(사진: 부산광역시 제공).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기간에 캠퍼스 방문판매의 문제점과 피해사례, 방문판매원의 상술, 피해사실 내용증명 발송 방법, 청약철회 방법, 소비자상담기관 안내 등 방문판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깡구 2017-03-10 14:16:54
노리는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이제 갓 신입대학생인데
훅 할수도 있기마련인데..
잘 알려서 속지말라고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