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해달랬더니 라면 머리"...대학가 미용실 시비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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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해달랬더니 라면 머리"...대학가 미용실 시비 잦다
  • 취재기자 박영경
  • 승인 2017.02.28 16: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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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대학생들, "원하는 스타일 안 나왔는데도 요금 제대로 물어야 하나" 항의 일쑤 / 박영경 기자

대학생 강지원(22, 부산시 중구 대청동) 씨는 미용실을 방문하는 것이 두렵다. 신학기를 맞아 염색과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만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스러운 것. 지난 학기 시작 전 강 씨는 들뜬 마음으로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자연스러운 웨이브 스타일을 원했으나, 라면을 연상케 하는 폭탄 머리가 탄생한 것.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지불했으나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했다고.

황혜리(22, 부산시 진구 가야동) 씨는 곱슬머리가 심해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하자, 미용사가 바로 약품을 바르기 시작했다. 시술이 끝난 후 머리카락이 끊어지자 황 씨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미용사는 “평소 학생이 (머릿결) 관리를 잘 못 한 탓”이라며 시술 비용 전액을 청구했고, 황 씨는 8만 원을 모두 지불해야했다. 신학기를 맞아 많은 학생이 미용실을 찾고 있지만 미용사에게 요구했던 머리 스타일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비용을 모두 치러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황 씨는 한 달 후 다른 미용실에 찾아 미용사로부터 이전 시술 때 머리카락을 꺾어 약품을 발라서 그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황 씨는 “긴 머리는 상하고 나면 복구 기간도 만만치 않은데 미용사 잘못으로 머릿결이 망가져도 내가 그 돈을 다 지불해야 하는 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산 경성대 인근 미용실 헤어 디자이너 이예솜(27) 씨는 고객들의 불만이 줄어들려면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의 주장은 검은 머리 염색이나 복구시술 등 고객의 이전 시술 내용에 대해 디자이너가 알지 못한 경우나 시술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표현하기 힘들다고 미리 디자이너가 만류한 경우에는 100% 디자이너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씨는 “고객의 불만 제기가 일정 부분 타당할 경우 재시술을 해주거나 그것도 원하지 않으면 부분 환불을 해주는 편이 맞을 것 같다”며 “전액 환불 요구는 헤어 디자이너가 시술하는 2~3시간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한 것인데 그것마저 부정당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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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2017-03-02 23:40:12
저도 저런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ㅎㅎ
대학생때는 굵은 펌을 하러 갔다가
푸들 머리가 되서 나오고 진짜 속상해서
그날 울어버렸던 기억도 나네요ㅎㅎ
서로 충분한 대화가 오가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헤어디자이너분들의 실력이 보증된다는
하에^^

민재맘bin 2017-03-02 10:32:44
저는 소심해서 잘못되도 다시는 안가야지 하면서 말도 못하고 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