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직원이 없어졌다"...접객업소 무인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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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직원이 없어졌다"...접객업소 무인시대 '성큼'
  • 취재기자 천동민
  • 승인 2017.02.24 17: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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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정보시스템 '키오스크'가 주문, 결제 등 대행...마트, 은행까지 확산 추세 / 천동민 기자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등 무인 시스템 도입으로 점원 없는 무인점포 시대가 오고 있다. 사진은 손님이 직접 무인시스템으로 주문과 결제를 하고 있는 장면(사진: 취재기자 천동민).

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에 가면 주문을 받는 직원 대신 매장 한쪽에 설치된 기계가 보인다. 이 기계를 통해 주문하면, 고객은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바로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키오스크’다.

대학생 신우승(25, 부산 진구) 씨는 지난주 오랜만에 학교 앞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했다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신 씨는 “늘 주문을 받던 직원 대신 내 키만 한 기계가 두 대 들어서 있었다”며 “처음 접하는 기계 주문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대부분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선보이면서 무인점포시대가 오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이러한 미래형 매장을 250여 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 시스템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세탁소, 은행 등으로 범위를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아마존 고’는 완전 무인 슈퍼마켓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아마존 고 앱을 다운받아 실행한 후 매장에 가서 원하는 물품을 가져 나오기만 하면 된다. 가지고 나온 물품은 센서를 통해 추적되며, 구매 금액은 앱에서 자동 청구된다. 주문뿐만 아니라 결제와 도움을 주던 직원들마저 사라진 완전 무인점포인 것이다.

NHK도 26일자 보도에서 일본에서도 최근 DVD대여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무인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무인 시스템이 의류점 등 다양한 산업 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대형매장 홈플러스도 전국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매장마다 여러 대의 무인계산대를 1명의 직원이 관리해 시간과 인력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직 기존 직원이 하던 만큼의 속도는 나오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홈플러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면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장을 보러 대형 마트를 가는 주부 서은주(38, 경남 창원시) 씨는 “아마존 고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다”며 “직원도 필요 없고 원하는 물건을 가져오기만 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되니 정말 편리하고 이용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행에 도입되고 있는 키오스크도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에선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인증방식으로 간단한 입출금은 물론, 통장, 체크카드 발급 등 107가지 창구 업무를 키오스크가 대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홍채, 지문 등 인증을 통해 창구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주말에도 은행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여러 은행이 앞다퉈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다.

무인시스템의 확대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함께 매출 증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효과를 가져온다.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어 무인시스템에 대한 개발과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무인점포 시대에 들어서면 노동자의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현존하는 기술만으로도 이처럼 현재 사람이 인건비를 받고 일하는 부분의 45%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직원 박모(45, 경남 창원시) 씨는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우리는 일자리를 일을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기계를 도입하지 말고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정태철 교수는 "무인시대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되면 정말 '노동의 종말'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적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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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구 2017-02-27 15:28:12
편리하긴 해도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이 하는게 더 좋은듯해요...
무인이 많아지면 사람에게는 일거리가 없어지는건데
마냥 좋지만은 않네요..
저두 최근에 맥도날드갔다가
주문방식이 바껴서 당황했었거든요^^;;;

민재맘bin 2017-02-27 14:38:23
무인시스템으로 편리해진 세상은 좋지만 아파트 무인경비로 인해서 경비아저씨분들의 일자리를 잃고 ㅠㅠ 노동자들이 무인시스템이 생겨도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