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괴로워"...열 명 중 아홉이 “할 수만 있다면 탈(脫)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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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괴로워"...열 명 중 아홉이 “할 수만 있다면 탈(脫)한국"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3.02 09: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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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조사서 응답자 96.8%가 해외취업 · 이민 희망...선호 국가는 캐나다, 미국 순 / 정혜리 기자
해외로 이민하는 우리 국민 수는 점점 늘고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해외 일자리를 노리며 취업준비를 하거나 경력을 쌓아 외국으로 나가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한식재단이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에 관한 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회가 되면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96.8%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일단 해외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해외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게 있다’는 응답자도 45.9%로 응답자의 절반이 해외 취업을 위해 구제척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조선’하려는 이들은 젊은층만이 아니다. ‘기회가 되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연령층은 20대가 97%, 30대가 96.7%, 40대 이상이 96%로, 취업 일선에 나선 20대뿐만 아니라 이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30, 40대 역시 해외로 나가고 싶어 했다.

취준생 박주영(25, 서울시 동대문구) 씨는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다. 박 씨는 대학 다닐 때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해외 취업에 마음을 굳혔다. 해외에서 2~3년 정도 일하면 한국에서는 큰 경력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박 씨는 “해외에서 계속 일할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돈이 드니까 어려울 것 같다”며 “그래도 해외에서 인턴 생활이라도 하고 들어오면 좀 더 좋은 회사에 이력서를 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형(32, 부산시 북구) 씨도 이민을 꿈꾸고 있다. 남 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외국에서 일식당을 차리는 게 꿈이다. 남 씨는 “일식을 배우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일식요리사 취업이 잘되고 대우도 좋다”며 “집안 배경, 학벌이 좋지 못하다고 국내에서 2등 시민 취급받는 것이나 해외 나가서 유색인종이라고 인종차별 받는 것이나 어차피 비슷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직장인 조명화(34, 부산시 동래구) 씨 역시 해외 취업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 씨는 또래 직장인들이 받는 연봉보다 보수를 더 많이 주는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해외로 나가기 위해 주말마다 외국어 학원으로 간다. 지금 직장이 대우가 좋긴 하지만 권위주의적이고 일이 많은 한국식 기업문화에 적응이 힘들다는 게 조 씨가 ‘탈조선’하려는 이유다.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조 씨는 “경력을 좀 더 쌓아서 이직하려 하는데 해외에 못 나가더라도 먼저 최소한 외국계 회사로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이민을 꿈꾸는 이들은 외국에서도 취업할 수 있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현재 해외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게 있다“(복수응답)고 답한 이들의 90.6%는 외국어 회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직무 자격증 준비가 43.3%에 이르렀다. 또 해외 초기 체류자금을 준비하는 이들도 23.1%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직무분야로는 ‘서비스/교육(23.9%)’ 분야가 가장 많았다. 이어 ‘미디어/광고/문화/예술(20.9%)’ 분야, ‘IT/정보통신(18.0%)’ 분야, ‘제조/화학/건설(13.4%)’ 분야, 조리/외식/식음료(10.4%) 분야 순이었다.

또 일하러 나가고 싶은 해외국가로는 캐나다(22.1%), 미국(21.1%), 유럽국가(18.9%) 순으로, 영어권인 북미가 43.2%로 인기다. 일본과 호주 역시 순위에 들었다.

해외 취업을 꿈꾸는 이들은 해외 취업을 한다면 적어도 5년 이상(41.6%) 일하며 월 300~400만 원(36.3%) 정도를 받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는 연령대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20대 중에는 1~3년 미만(38.5%) 짧게 일하고 싶다는 이들과, 5년 이상(37.4%) 일하고 싶다는 이들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지만. 30대(44.9%)와 40대 이상(52.6%)은 5년 이상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 한국으로 되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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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2017-02-28 23:39:26
요즘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우라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참 안타깝습니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니 너도나도 해외로 취업을
원하거나 이민을 생각을 하시는분들이
늘어나더라고요. 저조차도 기회만 된다면
해외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깡구 2017-02-28 14:06:38
할수만 있다면..
해외취업 좋죠~~~^^
점점 먹고살기 힘든세상.
주위를 둘러보면..
다 먹고살자고 하는일인데
먹고사는게 젤 힘들대요..한숨 푹푹쉬더라구요!
헬조선..탈조선 이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