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예술계, 부산 시민에게 ‘함께해요’ 손 내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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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화예술계, 부산 시민에게 ‘함께해요’ 손 내밀다
  • 취재기자 강지현
  • 승인 2013.0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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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화예술계가 부산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행한 '2011 문예연감'에 따르면 연극ㆍ뮤지컬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총 6만 9천 78회의 공연이 열렸고 이 중 80.5%인 5만 5천 610회가 서울에서 이뤄졌다. 인구 10만 명당 공연 횟수도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2의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인구 10만 명당 공연 횟수에서 부산은 5위를 차지했으며 울산과 전북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시청 소속 예술단의 홍보를 맡은 유지성 씨는 '공연 시설 인프라의 부족과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의 양으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각 시립예술단과 문화예술 단체들은 양질의 다양한 공연, 전시를 기획하여 부산이 문화예술로 충만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7년부터 부산시향이 주도해온 웰빙콘서트 '11시에 만나요'는 가사에 바빠 문화생활이 쉽지 않은 주부들을 주 대상으로 삼은 기획이다. 매년 주제를 선정해서 1년에 4번 관객들을 맞는다. 대중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레퍼토리에 음악 평론가들이 곡마다 해설을 덧붙여 관객들이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제로 부산시향 공연 중 관객호응도가 높은 공연으로 꼽힌다.

부산시향 웰빙콘서트 공식 홈페이지(http://cafe.naver.com/busanphilwellbeing)에 공연 후기를 올린 네티즌 ‘사탕단지’ 씨는 ‘아이는 유치원을 보내고 (아이의)친구 엄마와 함께 공연을 봤다. 재미있었고 오랜만의 혼자만의 여유를 누린 것 같아 즐거웠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올해 웰빙콘서트의 주제는 오페라다. 부산시향측은 캐주얼하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오는 4월 26일에 ‘무대 예술의 결정체 오페라’라는 부제로 2012년의 두 번째 웰빙콘서트가 열린다. 희극 오페라로 유명한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하이라이트로 구성된 레퍼토리를 고예정, 김성진, 김태우, 함석현 등 4명의 중견 성악가들이 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2012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배움위원회’를 조직했다. 201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인 로저 M. 뷔르겔이 제안한 배움위원회는 기존의 전시 체계와 예술교육이 가지는 일방적 전달에서 벗어나 작가와 시민이 동등한 입장에서 소통을 전제로 작품의 문제의식과 제작 방향을 협업을 통해 생산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종의 소모임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당초에 50명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으며, 이들을 전원 배움위원회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배움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의견교환을 통해 2012 부산 비엔날레에 출품될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게 되며, 9월 22일 전시 개막 이후에는 64일의 비엔날레 기간 동안 자신의 미적 경험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배움위원인 윤지영(26, 경북대) 씨는 “부산 비엔날레는 예술가만의 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행사에 참여하게 되니 기분이 좋다. (2012부산비엔날레가) 부산이 문화 도시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을 문화도시로 만드는 데는 민간 지자체의 노력도 빠질 수 없다. 2일 부산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시민의 참여 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시민문화운동단체 '문화예술시민연대'가 출범했다. 윤광석 독립정신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대표를, 동래야류 예능보유자인 김경화 씨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문화예술시민연대는 문화예술이 일부 예술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생활 속에서 존재하도록 시민문화예술 사랑운동과 문화예술 정책 집행에서 홀대받는 분야가 없도록 감시하는 문화예술 정책 집행 모니터사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부산 문화예술계의 노력에 대하여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자문위원인 김미혜 한양대 교수는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방법론의 개발과 감각에 뒤지지 않으려는 지역 예술인들의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수도권 집중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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