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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티켓, 대리 예매해 드립니다"...신종 알바 등장

기사승인 2017.02.21  07: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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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매진되는 인기 콘서트 제일 앞자리 예매는 50만 원까지 받아 / 김수정 기자

“대리 예매 문의받아요~, 선입금 5,000원만 해주시면 돼요.” SNS에 올라온 광고 문구다. 최근, SNS에서 각종 공연 티켓을 대신 예매해 주는 일명 ‘대리 예매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대리 예매는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인기 아이돌 콘서트, 팬 미팅, 외국 가수 공연,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리 예매는 순식간에 매진되거나 접속조차 하기 어려운 인터넷 티켓 예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팬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지만, 그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에 대리 예매를 검색하면, 각종 공연과 콘서트 티켓을 대신 예매해주겠다는 대리 예매 알바들의 게시물이 여럿 나타난다(사진: 트위터 화면 캡처).

각종 공연과 콘서트의 티켓 예매 시기가 되면, 블로그, 팬 카페, SNS에는 대리 예매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문의 글이 줄을 잇는다. A 아이돌 콘서트를 대리 예매해줄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팬클럽 카페에 올리면, 대리 예매를 해주는 알바가 댓글을 달아 의뢰를 접수한다. 이후, 의뢰자는 티켓 예매일을 대리 예매 진행자에게 알려주고, 대리 예매가 끝나면, 의뢰자는 수고비로 ‘기프티콘(실물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선물 메시지를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서비스)’이나 현금을 제공한다. 기프티콘과 현금 액수는 대리 예매 진행자와 의뢰자의 합의를 통해 미리 결정된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대리 예매 알바들이 활발하게 의뢰자를 모으고 있다. 다른 SNS에서는 의뢰자가 작성한 글에 대리 예매자가 연락을 취해 대리 예매를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트위터에서는 의뢰자들이 대리 예매 경력이 좋기로 유명한 대리 예매 진행자들 글을 보고 문의하는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 대리 예매 알바들은 자신의 글에 대리 예매 절차와 그에 따른 사례를 제시하고 의뢰자들을 기다린다. 의뢰자는 대리 예매 알바에게 예매 전 5,000~1만 원 정도의 돈을 선입금한다. 대리 예매 성공률이 높은 알바에게는 20만 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30만 원대까지 선입금이 치솟는 경우도 나타난다.

직장 여성 이모(21) 씨는 2년째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대리 예매 알바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의뢰자가 자신의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에 대리 예매를 신청해 오면, 기본 내용(대리 예매를 원하는 콘서트, 날짜, 시간대 등)과 함께 수고비를 안내한다. 이 씨는 “수고비는 보통 예매하고자 하는 콘서트의 아이돌이 누군지, 좌석은 어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밝혔다.

대리 예매 알바들은 보통 ‘매크로 프로그램(macro program)'을 사용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이란,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작동하도록 만든 것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단 하나의 키를 눌러 간단히 원하는 공연장 자리를 예매할 수 있다. 대리 예매 진행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전문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티켓 예매를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주문하기도 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인 제작하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대리 예매 진행자들은 그에 맞는 수고비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리 예매자 이 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만 50만 원 정도가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인기 아이돌 콘서트의 1열 예매는 50만 원 정도를, 2, 3층 자리는 기본 5만 원 정도를 제시한다. 이 씨는 “사례비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건 아니다. 우리 나름대로 투자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리 예매 알바는 대리 예매에 성공한 후 이를 캡처한 사진에 자신의 아이디나 닉네임을 넣어 대리 예매 경력으로 자신의 계정에 추가한다. 대리 예매 경력이 많은 대리 예매 계정이 그래서 의뢰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사진: 트위터 화면 캡처).

대리 예매 경력이 많고, 성공률이 높은 대리 예매 진행자들에게 의뢰가 몰리는 건 당연한 이치.대리 예매 계정을 이용하는 의뢰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고 싶은 아이돌 콘서트의 원하는 좌석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 대학생 김모(21) 씨는 “내가 못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사람에게 사례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본 ‘다음’ 카페에서도 불법적인 티켓 양도는 금지해도 대리 예매는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찬영(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스스로 예매해서 좋은 자리를 얻기 힘들어 나도 가끔 친구들에게 (공연 티켓 예매를) 부탁한다. 티켓을 불법 양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례비를 받고 대리 예매를 해주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대리 예매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손해를 본 의뢰자의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대리 예매 악용 사례는 다양하다. 여러 사람에게 선입금을 받은 다음, 예매에 실패했다고 거짓으로 예약받은 사람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매에 실패해도 선입금을 돌려 주지 않는 불문율을 악용하는 것. 선입금을 한 사람에게 받았다가 더 많은 선입금을 주겠다는 사람에게 예매 티켓을 양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선입금 환불 금지 관행에 따른 나쁜 사례다. 유명 대리 예매 계정의 경력을 가져와 화려하게 경력을 위장한 다음,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대리 예매와 암표 거래 때문에 공연 티켓 값이 정가보다 수십 배 높게 판매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아이돌 공연에서 입장 시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트라(KOTRA) 해외시장 뉴스는 얼굴 인식 시스템은 입장객이 입구에 설치된 기기에 얼굴을 대면 티켓 구매시 등록된 얼굴과 입장자가 동일인인지를 판명하는 원리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이버 경찰청 관계자는 티켓 대리 예매 행위가 불법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범죄에 해당하는 암표매매 행위의 구성 요건은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것'인데, 콘서트, 팬미팅 같은 공연 등에서 티켓 구매를 대리 알바에게 부탁하는 행위는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되파는 행위라는 암표의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리 예매 과정에서 의뢰자를 속이고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등의 행위는 법으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피해자들은 말하고 있다.

취재기자 김수정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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