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에서 달집 태우며 한 해의 행운 빌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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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백사장에서 달집 태우며 한 해의 행운 빌어보세요"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2.09 02: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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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정월대보름...해운대·광안리·송도해수욕장 등 곳곳서 지자체 별 다양한 민속 행사 / 정혜리 기자
지난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전통달집태우기 행사(사진: 수영구 제공).

한 해를 시작하고 계획하는 정월,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월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로 올해는 양력 2월 11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보름달에 많은 의미를 뒀다. 달이 만물을 낳는 지모신이자 출산의 원천으로 여겨 왔기 때문에, 정월대보름은 우리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자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꼽혔다.

예로부터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정월대보름 자정을 전후 해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를 지냈고 약밥과 오곡밥, 묵은 나물과 부럼을 먹었다. 정월대보름 풍속 중 특별한 것은 나물을 아홉 바구니 캐는 풍속이다. 우리 선조는 아홉 수의 나이에 흉조가 뒤따른다고 봤기 때문에 길수인 '3'이 세 번 곱해진 '9'를 생각해 나물 아홉 가지로 흉조를 물리치려 했다. 또 묵은 나물 아홉 가지를 볶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해서 정월대보름에는 고사리, 곤드레, 무, 호박고지, 시래기, 도라지, 취나물, 가지, 삼나물 등으로 나물무침을 해 먹는다.

올해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 곳곳에서도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즐기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와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사진: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 '제35회 해운대달맞이온천축제'
11일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제35회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는 수만 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전국 대표 관광축제로 지난 9일부터 백사장에 마련된 특별 부스에서 ‘소망기원문 쓰기’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한 해의 액을 막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쓴 기원문은 11일 달집 태우기에 사용된다.

민속놀이 경연대회, 먹거리 장터, 민속놀이 체험장, 길놀이(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월령기원제, 풍물패 공연, 강강술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11일 오후 5시 40분 해운대 앞바다에서 ‘오륙귀범’이 재현되는데, 오륙귀범은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끝내고 갈매기의 환영을 받으며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어선 풍경을 말한다. 이는 예로부터 수려한 해운대의 여덟 가지 풍경인 ‘해운팔경’ 중 하나다. 하이라이트인 달집 태우기는 달이 뜨는 시각인 6시 22분에 시작된다.

금정구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금정구는 금정문화원과 공동으로 2017년 구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를 금정구민운동장에서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개최한다. 식전 행사로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과 금정구청, 금정문화회관 등 5곳에서 출발해 금정구민운동장으로 집결하는 풍물패의 지신밟기, 민요와 초청가수의 공연이 진행된다.

현장에서 부럼 먹기 부스도 운영되며, 오후 4시 30분부터 본 행사가 진행된다. 금정구에서는 당일 행사에 참여하는 구민 편의를 위해 오후 2시부터 범어사역 4번 출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수영구 ‘제21회 수영전통달집놀이’
수영구는 11일 오후 3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제21회 수영전통달집놀이’를 개최한다. 광안대교의 환상적인 야간 조명과 함께 높이 25m, 지름 10m의 초대형 달집을 태우며 지난해 묵은 액을 씻고 올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달집 태우기에 앞서 길이 200m의 소망포에 소망을 적는 ‘소망포 쓰기’ 행사는 광안리를 찾는 방문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 ‘달집 태우기’는 관광객들이 달을 볼 수 있는 오후 6시께 진행하며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중요무형문화재인 ‘수영야류’와 ‘좌수영어방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남구, ‘2017 백운포 달맞이축제’
남구에서도 ‘2017 백운포 달맞이축제’가 열린다. 올해 18회째인 달맞이축제는 오후 4시부터 하울사물놀이의 지신밟기, 비나리, 상모돌리기를 시작으로 남구오륙도 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 기원제가 진행된다. 오후 6시께 채화대 불꽃 점화 후 구민들의 소망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가 있고, 이후 높이 20m, 지름 8m의 소원지를 꽂은 대형 달집을 태운다.

서구, ‘2017 정월대보름 송도달집축제’
서구 송도문화축제위원회는 11일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2017 정월대보름 송도달집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축제 하이라이트인 달집 태우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달집 크기는 높이 30m, 지름 20m다. 달집 태우기에 앞서 부산고분도리걸립보존회의 길놀이와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부산고분도리걸립(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공연, 달맞이제, 이바디예술단의 대북공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을 유지하자,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지자체도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철새 서식지인 낙동강 생태공원과 을숙도에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할 경우 AI 확산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사상구, 북구와 협의해 정월 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기로 한 ‘제18회 사상 전통 달집놀이’와 북구 화명생태공원의 ‘제28회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는 올해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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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양 2017-02-12 16:02:24
AI 때문에 취소된 곳도 있지만 올해도 많은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군요^^
저는 집에서 엄마가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해주셔서 식구들이랑 맛있게 먹고 달 보면서 소원도 빌었답니다~ 올 한해도 모두 아픈 데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페루 2017-02-11 22:27:34
달집태우기 모습이 정말 장관이네요!

민재맘bin 2017-02-10 11:50:02
구제역으로 취소되는 행사가 많던데 해운데 달집태우기는 진행되나보네요^^ 올한해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나쁜건 다 훌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댓글을 보는 모든분들께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