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한 달...편리해졌지만 과제도 많다
상태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한 달...편리해졌지만 과제도 많다
  • 취재기자 천동민
  • 승인 2017.02.03 18:2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기장역 일일 승객 5배 증가...환승역 연결통로 개설·후불 교통카드 확대 등 불편 민원도 쇄도 / 천동민 기자
부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기장, 일광 등 교통 외곽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승객에게 호평을 듣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천동민).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일대 부전~일광(28.5km) 구간을 운행하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이 개통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부산~울산 복선 전철 총 65.7km 사업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이 구간의 개통으로 기장, 일광 등 교통 외곽지에 대한 교통 편의 증진 및 지역 개발 촉진, 부산 시내 구간의 교통체증 완화 등 효과가 기대됐다.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시민들은 동해 남부선의 효과를 과연 체감하고 있을까.

코레일의 조사 결과,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이전 하루 평균 900명이었던 기장역 승객이 개통 후 5,20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된 일광역 또한 비슷한 추세라는 것이다. 

시민들의 의견도 철도 개통을 반기는 분위기가 많았다. 직장인 하성윤(42, 부산시 기장군) 씨는 “동해남부선 개통으로 서면에 있는 직장에 편하게 출근할 수 있게 됐다”며 “이쪽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동해남부선 개통을 반기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부 김윤하(46, 부산 해운대구) 씨도 “동해남부선이 개통하면서 아울렛이나 일광 등 그동안 자가용 승용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었던 곳에 바람을 쐬러 가기가 편해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산 기관차사무소 총괄팀장 전주박(55, 부산 금정구) 씨는 개통 이후 기장, 일광 등 교통이 불편했던 지역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승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통 편의성 증가로 많은 승객이 동해남부선 이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승객들이 가장 먼저 꼽는 불편 사항은 배차 간격. 현재 동해남부선은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그 밖의 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자연히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괄팀장 전 씨는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다”며 “주중 96회 운행에 비해 주말 운행이 88회에 그쳐 주말에 증차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동해남부선이 시민의 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환승역 완공, 교통카드 지원 확대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천동민).

부산 도시철도와의 환승 체계 개선도 동해남부선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코레일 집계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개통 이후 일주일간 동해남부선을 이용한 승객 중 부산 도시철도로 갈아 탄 환승객은 전체 승객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통 전 목표치로 잡았던 2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대학생 신우승(25, 부산 진구) 씨는 “어머니와 부산교대역에서 동해남부선 환승해봤는데 지하철 밖으로 나와 임시통로를 지나야 환승할 수 있어 불편했다.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환승통로 설치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롯데 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데, 환승이 지원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환승 교통카드의 수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해남부선과 부산 도시철도의 환승역인 교대역, 거제역, 벡스코역에서 도시철도로 갈아타려면 역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래서 빨라야 올해 연말쯤에야 공사가 끝나는 지하통로 연결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도시철도 역이나 전동차 내부에 동해남부선 노선도나 환승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점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문제.

사용할 수 있는 후불 교통카드 가짓수를 늘리라는 승객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후불카드는 신한, 현대, 농협, BC카드 정도이며 선불카드는 레일플러스, 하나로, 마이비, 티머니로 한정적이다. 후불 교통카드는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지만 아직까지는 승객의 불편이 적지 않다.

부산 기관차사무소 총괄팀장 전주박(55) 씨는 “많은 시민이 동해남부선을 이용해 줘서 고맙다”며 “승객 불편을 하루 빨리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이쿨 2017-03-16 18:04:49
23년 기다려도 교리역 개통은 불투명
교리역 신설이 절실 합니다.

k군 2017-02-14 01:35:56
동해남부선 개통축하합니다~~ 근데 울산까지는 언제개통합니까?

붕스바운스 2017-02-12 07:15:31
동해남부선 개통은 축하할 일이지만.. 배차 간격이 너무 긴 것 같습니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배차간격이 재고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