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부산의 풍광이 담긴다.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한국 로케이션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시는 그 일부를 부산에서 촬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블 스튜디오의 한국 로케이션은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은 두 번째 촬영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최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블랙 팬서>가 오는 3월 말 부산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측은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들을 부산으로 직접 초청해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과 곳곳에 숨은 로케이션지를 둘러보게 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8년 2월 개봉 예정인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한 블랙 팬서의 단독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와칸다와 전 세계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이번 부산 로케이션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추격 장면 등을 촬영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통 통제가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어벤저스2>의 한국 촬영이 서울 마포대교와 상암DMC, 청담대교, 강남역 등 서울과 경기도 의왕시에서 진행되면서 교통을 통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경제, 관광 홍보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로 불편을 감수했으나 영화 속에 그려진 서울은 고층 빌딩 숲과 건물이 파괴되는 모습이었다. 좋지 않은 기억에 이번 부산 촬영에서도 시민에게 불편함만 주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김유진(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어떤 장면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히어로 영화라면 싸우는 장면이 대부분일텐데 이러다가 해외에서는 한국이라 하면 콘크리트 무덤밖에 없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민 강정현(31, 서울시 동대문구) 씨는 "예전에 마포대교 통제할 때 최악이었다"며 "촬영도 좋지만 시민들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한 어벤저스2와 달리 <블랙 팬서>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자갈치시장 일대, 광안대교, 마린시티, 광안리 해변, 사직동 일대 등에서 촬영하는 만큼 부산의 매력이 영화 속에 담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수 시장은 “<블랙 팬서>를 통해 부산이라는 멋진 도시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며, 뉴질랜드의 <반지의 제왕>처럼 해외 관광객 유치와 관련된 영상산업 분야 일자리 고용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블이 내놓고 있는 히어로 영화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비롯해 <어벤저스>, <캡틴 아메리카>, 최근 작품인 <닥터 스트레인지> 등은 개봉하는 족족 ‘대박’을 터뜨렸다.
<블랙 팬서>는 블랙 팬서 역에 채드윅 보스만,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 <셜록> 시리즈 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워킹 데드> 시리즈 다나이 구리라까지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