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장바구니 물가 급등에 비상…당정 대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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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장바구니 물가 급등에 비상…당정 대책 마련 고심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1.18 01:06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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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추, 육류, 해산물 등 공급 늘리기로...부산 해운대구 등 각 지자체도 물가 안정 나서 / 정인혜 기자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차례상 차림(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박경심(39) 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최근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를 생각하면 설음식 장만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차례상 차릴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에 따른 달걀값 급등 외에도 각종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설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096원으로 평년(1,303원)의 2.4배(137.6%)가량 올랐다. 평년 2,630원 수준이었던 양배추 한 포기는 2.1배(112.1%) 오른 5,578원, 당근 1kg은 2,692원에서 2.2배(123.8%) 오른 6,026원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4,261원이던 한우 불고깃감 100g이 4,616원으로, 한우 갈비 100g(1등급)은 4,959원에서 5,232원으로 인상됐다.

당정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정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갖고 수산물 물가 안정 대책,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설 물가 안정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당정은 명절 기간 수요가 급증하는 농수축산물 공급을 대폭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일일 평균공급량을 무는 260톤에서 500톤으로, 배추는 210톤에서 405톤으로 각각 2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수산물은 정부 비축물량 7,200톤을 설 이전에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10~30%가량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광역·기초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는 설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설 명절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반여농산물시장,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이‧미용협회, 목욕‧숙박업 관계자 등 민생 관련 업종 대표 35명이 참석했다. 백선기 구청장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설 연휴 기간에는 저렴하면서 질 좋은 상품과 공정한 상거래활동이 중요하다. 설 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자 여러분들이 협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설 성수품 가격안정을 위해 ‘설 명절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가졌다(사진: 해운대구청 제공).

해운대구는 오는 26일까지를 ‘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설 성수품 32품목에 대한 현장 점검 등의 대책으로 성수품 가격 인상을 집중지도․점검할 예정이다. 또 ‘물가대책반’을 편성해 원산지표시 위반, 가격 미표시 미이행, 계량기 변조 등 불공정거래를 중점 지도한다.

백 구청장은 “설을 앞두고 일부 품목 가격이 급등하는 등 체감물가가 올라가고 있다”며 “주민들이 풍성하고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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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2017-01-22 11:48:30
항상 매번 명절이 다가오면 물가가 올라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모두가 즐거워하는 명절이어야하는데,
참 씁쓸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현실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물가안정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여 걱정이 덜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재맘bin 2017-01-22 06:05:17
설을 앞두고 매번 이런 기사가 나와서 너무 씁쓸합니다. 명절이라고 친척들을 위해서 즐겁게 음식을 장만하고 싶은데 몇개 안사면 10만원은 금방 나오더라구요 ㅠㅠ 지금은 부침개나 튀김에 들어갈 달걀이 너무 비싸서 어쩔수없이 명절장보기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좋은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어리연 2017-01-19 02:08:56
명절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때문에 서민의 허리가 휘는것 같아요.
즐거워야할 명절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마련에 시장을 다녀오면
몇가지 사지 않았는데도.. 지갑이 텅텅비기 일쑤랍니다.
설 상차림에 필요한 달걀,채소,과일값의 상승으로 식탁물가가 비상인 요즘
물가안정대책이 꼭 마련되길 바래봅니다.

찌유 2017-01-19 00:37:07
저희집은 마트를 하는데요. 명절인 만큼 거의 모든집들이 비슷하듯
할머니들은 특히 넉넉히 나눠드시고 싶어하며 명절 장을 엄청나게 보십니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다들 과일이나 생선 이런것들 가격을 볼때마다 후덜덜해 합니다. 그래도 온가족이 다같이 모이는 명절인데 정부에서 가격을 조금이나마 내려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햇살가득별빛 2017-01-19 00:24:54
명절만큼은 넉넉한 인심과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것이 낙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올라 장을 보기가 겁나네요..
모두가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