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갑니다“...만물수리공 '마을지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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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갑니다“...만물수리공 '마을지기' 호평
  • 취재기자 천동민
  • 승인 2017.01.16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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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단독주택 지역에 무인택배·주택관리서비스 제공...올해부터 국비로 사업 확대 / 천동민 기자
마을지기 상징 조형물은 마치 진짜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는 것 처럼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천동민).

부산시가 낙후된 단독주택 지역에서 주택유지 관리 서비스와 무인 택배 등 주민들의 생활편의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을지기 사무소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순(68, 부산시 중구) 씨는 “혼자 살아 전구가 나가거나 전기 시설이 고장이 나면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사무소에 전화하면 금방 나와서 해결해 줘서 고마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마을지기란 시에서 기간제로 채용한 근로자로, 마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갖가지 도움을 준다. 집수리·무인 택배·공구대여 등이 마을지기들이 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 지난해까지 시비로 시행되던 마을지기 사업이 올해부터는 국비 지원을 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정부로부터 19억 원을 확보해 기존 마을지기 사무소 운영비를 충당하는 한편, 신규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마을지기 사무소 13곳을 이용하는 주민 66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설문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조사대상자의  367명(65%), '대체로 만족'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167명(29%) 등으로 나와 응답자의 94%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마을지기 사무소는 현재 15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부산시는 주민들의 이용 건수와 만족도가 높다는 판단 아래 사무소 숫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구 영주동의 산리마을회관 마을지기 박혜은 씨는 “사업이 1년 반쯤 진행된 현재, 하루 평균 3~4가구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취약계층은 예산 한도 내에서 무료로 도움을 드리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노후주택 밀집지역 마을지기 사무소 3곳의 옥상에는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영주동의 산리마을회관과 부산진구 범천2동의 호천생활문화센터, 해운대구 반송1동의 장산길 행복센터다. 조형물은 마을지기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만물수리공의 실제 모습을 본떠 만들었으며, 쌍안경을 들고 건물 옥상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형으로 한눈에 쉽게 마을지기 사무소를 찾을 수 있다.

조형물 외에도 영주동 산리 마을지기 사무소는 건물 벽면에 마을지기 사무소를 알리는 대형 카카오톡 대화창을 붙였다. 대화창에는 옥상에 올라가 있는 조형물을 보고 놀란 동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카톡을 보낸 상황을 대화로 표현해 벽면 랩핑으로 설치했다.

산리마을회관 마을지기사무소 벽면에는 마을지기 사무소를 재치있게 홍보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천동민).

산리마을회관의 조형물과 벽면을 본 전예나(23, 부산 진구) 씨는 “진짜 사람과 같은 조형물이 있어서 찾기가 굉장히 수월했다”며 “낙후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을 도와주는 취지도 좋고 조형물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마을지기 사업이 더 잘돼서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간단한 집수리·무인 택배·공구대여 뿐만 아니라 추가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주민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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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가 2017-01-19 23:15:22
이런 사업이 있었다니 몰랐네요 ^^